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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저금리에 투자처를 못찾은 시중 유동자금이 국내 초단기채권형 펀드로 흡수되고 있다. 국내 초단기채권형 펀드에는 올해만 5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경환 효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며 채권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낮아진 예금 금리의 대안으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초단기채권형 상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경기부양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으나, 시장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 안전한 단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짙어진 영향도 있다.
◆ 초단기채권펀드, 갈 곳 잃은 단기 자금 흡수
올해초부터 7월까지 국내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9800억원 규모다. 이중 초단기채권형 펀드에 몰린 자금은 그 절반 수준인 5400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현상으로 은행의 예대마진이 줄고 예금금리도 낮아지면서 단기 자금 시장의 잉여 자금이 초단기채권형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 예금을 하자니 예금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은행 입장에서도 기업이 원하는 높은 금리대는 사실상 맞춰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같은 단기자금들이 돌고 돌아 초단기채권 펀드로 들어가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6월중 최경환 장관이 임명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점 또한 채권형 펀드 전반으로 자금을 끌어온 유인이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채권형 펀드에 투자자들이 돈을 많이 넣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얘기가 나오면 단기채권부터 금리가 빠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세차익도 얻을 수있고 해서 국내 법인들의 잉여자금이 (초단기채권형 펀드로) 유입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단기국공채 펀드, 5개월만에 3955억원 돌파
우리자산운용이 지난 2월말 설정한 '우리 단기국공채1[채권]C1' 초단기형 펀드에 설정이후 4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설정 후 5개월만에 해당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자그마치 3955억원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자금이 집중 유입된 기간이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난 올해 4월에서 6월이라는 것이다. 4~6월 3개월동안 3175억원이 유입됐으나 7월들어서는 자금 유입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이 펀드는 국내 채권에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되 특히 국내 국공채 및 국채, 통안채 ETF 등에 총액의 50%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2015년 3월과 5월 만기인 기업은행 할인채, 2015년 1월 만기 토지주택채권 등을 편입하고 있다. 최근 수익률은 7월 한달간 0.40%로 같은 유형펀드 평균(0.3%)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운용회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순자산총액의 0.375%다.

게다가 이 펀드에 몰린 자금의 대부분은 개인들의 투자자금이거나 리테일성 중소 법인자금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 관계자는 유입된 4000억원의 자금중에 연기금이나 대형 보험사에서 흘러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안형상 우리자산운용 팀장은 "올해 4~6월 중에는 시장에 단기 유동화된 자금들이 많아 이러한 자금들을 타겟으로 상품을 출시했던 것이 시장의 니즈와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만기 미만의 국공채에 투자하고 대신 듀레이션을 6개월보다 다소 길게 가지고 가면서 금리 인하에 베팅을 했다"며 "때문에 머니마켓(단기 자금 운용 시장)에 해당하는 단기 운용 상품이면서도 MMF보다 다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하면서 단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찾게됐고, 단기자금 시장 내에서 최대한 높은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에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은 금리 상승시 0.9년, 금리 횡보시 0.7~0.8년 수준으로 유지된다. 듀레이션이 길어질수록 채권금리가 조금만 떨어져도 가격 상승은 크게 나타난다.
또한 지난 6월 최경환 장관이 임명된 후 경기 부양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자 추가적인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안채(1년) 금리는 지난 4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 6월 월평균 2.62%대에 머물다가 7월에는 2.49%대로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잉여자금을 투자하고자 할 때 국내 초단기채권형 펀드에 투자메리트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장기 채권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더라도 소량의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유인이 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초단기채권 펀드가 수익률이 대단히 높지는 않지만, 단기 잉여자금을 금리가 낮은 예금에 넣어놓는 것 보다는 초단기국채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