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이재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혜교, 강동원 등이 자리했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여배우들’(2009) 등을 통해 섬세한 감성과 세련된 연출력을 겸비한 이재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강동원과 송혜교가 선천성 조로증 아이의 부모를 연기한다.
이날 이 감독은 “소설을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때 처음 읽었었다. 처음엔 어려운 상황에서 희귀병에 걸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이야기라고 하니 투병기거나 신파적으로 울리기 위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굉장히 감동적이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송혜교, 강동원의 캐스팅과 관련, “두 사람은 10년 넘게 알고 지낸 배우다. 대중들은 이들이 화려한 모습, 도회적인 모습만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탈하고 여느 청년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그래서 대중들에게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이 그때가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을 고민하진 않았다. 워낙 원작을 재밌게 봤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물론 엄마는 제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미라와 나이도 비슷하고 워낙 캐릭터 자체가 밝으면서도 철이 덜 들었다. 그래서 소화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송혜교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강동원 역시 이번 영화를 통해 첫 부성애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철부지 남편이지만 아들에게는 한없이 착하고 듬직한 대수를 통해 기존의 세련된 이미지를 벗고 하고 순수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동원은 “시나리오 자체의 완성도나 그 속의 정서, 표현 방법이 굉장히 좋았다. 물론 저 또한 처음 경험해 보는 역할이었지만, 그간 했던 역할 중에 가장 저와 비슷한 성격이다. 그래서 표현하는 데는 별문제가 없었다. 다만 제가 아빠의 입장을 겪어보지 못해서 힘들었다. 쉽게 할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막상 해보니 쉽진 않더라”고 회상했다.
송혜교의 모성애 연기, 강동원의 부성애 연기 못지않게 두 사람의 케미(chemi, 미디어 속 남녀 주인공이 현실에서도 잘 어울리는 것을 상징하는 신조어)도 기대를 모은다. 남다른(?) 비주얼을 자랑하는 두 사람이 부부로 호흡을 맞췄으니 어쩌면 이는 당연지사. 더군다나 앞서 두 사람이 연인으로 출연했던 장준화 감독의 영화 ‘러브 포 세일’(2011)이 중국에서만 개봉한 터라 국내 팬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강동원은 “이미 한번 호흡을 맞춰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고, 송혜교 역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더라. 저보다 더 꼼꼼하고 제가 놓친 부분이 있으면 조언도 많이 해줬다. 사적으로 만났을 때보다 일로 만나니까 더 멋있더라”며 파트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혜교, 강동원의 호흡이 대중의 기대치를 높였다면, 가장 궁금증을 가장 자아내는 인물은 이야기의 중심축인 아름이다. 하지만 이날까지도 아름이를 연기한 배우는 베일에 싸인 상태. 이에 이 감독은 “저희도 히든카드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능청을 떨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아름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아름이의 특수 분장과 관련해서는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영화 특성상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름이를 표현하는 건 가장 큰 숙제. 다행히 이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를 통해 브래드 피트를 80대 노년의 모습으로 바꿔놓았던 세계적인 특수 분장 전문가 그렉 케놈의 참여로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사실 아이의 분장 때문에 처음엔 포기했던 작품이다. 노인이 연기할 수도 없고 분장을 한다고 해도 과연 영화적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 그러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그렉 케놈에게 편지를 썼다. 다행히 시놉시스와 콘셉트만 듣고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 스태프들이 할리우드로 가서 직접 연수를 받고 그분의 노하우를 배워와 적용했다. 덕분에 분장에서만큼은 만족도 있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감독은 “가족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청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다.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시절에 첫사랑을 만나서 가족을 이루고, 가족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꿈, 희망을 모두 희생하며 살아왔던 모습, 청춘의 아름다웠던 것들이 사그라져 가는 모습에서 애잔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강동원 또한 “영화 찍는 내내 스스로 ‘가족이란 뭔가’라는 생각을 했고 이십 대도 돌아보게 됐다. 그런 의미 있는 영화다. 보시게 되면 아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과 가장 어린 부모의 특별한 이야기 ‘두근두근 내 인생’은 오는 9월 3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