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유럽의 유망기업들을 상장해 차액을 노리는 사모펀드(PEF)들이 큰 재미를 못보고 있다.
지난 2분기까지 유럽계 PEF들이 투자한 뒤 신규상장시킨 기업들의 주가가 초기 IPO 기준 가격대보다 평균 1.8% 하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만큼 신규상장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 급증으로 인해 영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며 주가도 고평가된 상태여서 투자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규상장 종목들의 공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유럽내 PEF들의 인수합병(M&A) 거래도 크게 활발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분석업체 EY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유럽에서 PEF가 지분을 확보한 기업들의 IPO 물량이 유럽 전체 신규상장 물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PEF 지분보유 기업들의 상장 초기 주가는 일반 신규 종목들의 평균상승률 3%보다 크게 부진한 마이너스 1.8%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PEF가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IPO 종목들은 지난 1분기 4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네덜란드 증시에 상장한 알티스가 80%대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알티스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도 약 12% 수준의 평균 상승률을 기록해 PEF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보다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는 PEF 보유 상장 종목들이 약 20%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일반 IPO 종목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앨러스데어 워런 골드만삭스 유럽재무투자부문 대표는 "우량기업의 IPO 사례를 보면 때로는 약간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성공적인 수익률을 기록한다"며 "이에 반해 투자자들에 차별화된 매력을 보이지 못하는 IPO 기업들은 주가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워런 대표는 올해 2분기 들어 IPO를 추진 중인 종목들의 시장가치는 지난 1분기에 비해 10~15%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상장 종목 수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까다롭게 고르고 있다"며 "여기에 PEF 측에서도 IPO 추진에 좀 더 신중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차트하우스 PEF가 지분을 보유하고 지난 2분기 상장한 영국의 축하카드 판매업체 카드팩토리는 지난 5월 상장 초기 가격대비 9% 하락하며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냈다.
페르미라 에르디언 PEF가 지분을 보유한 온라인 여행업체 이드림스-오디지오의 경우도 상장 초기 가격 대비 절반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아폴로펀드가 지분을 보유한 독일 주택용 타일 제조업체 브라스모니어도 상장후 한달 남짓만에 5% 하락했다.
반면 칼라일 PEF가 지분을 확보한 스페인 인증업체 앱플러스는 상장 이후 6% 상승했다. 스웨덴의 케이블업체인 콤헴은 8% 상승했고 영국의 도로복구 전문업체 AA는 2%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