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매수 개입을 단행하자 거래량이 급감하며 시장참여자들이 일주일째 손을 놓고 있다. 하락하는 환율을 당국이 끌어올리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거의 태업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6일 서울외환시장 거래량은 28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8년 11월 24일 이후 최저치(26억2000만달러)다.
시장참여자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반복되자 수급주체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 압력은 지속되는데 특정 레벨에 다다르면 당국 개입성 달러 매수가 나오니 포지션 플레이(방향성 매매)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두 개입이 있었던 9일과 10억달러 규모의 개입성 매수가 나온 14일 직후 거래량은 50억달러로 주저앉았다. 또 20일 1021원 부근까지 하락한 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시 한번 개입 매수가 나오자 이후 거래량은 나흘째 하락, 연중최저치인 28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올해 일평균 거래량인 80억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시장참여자들은 당국 개입으로 달러화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처음에는 1020원 초반에서 개입성 매수가 나왔고 그 다음엔 1021원에서 한 번 더 나왔다. 얼마전에는 1023원에서 나왔으니 그 부근에 가면 딜러들이 자연히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에서 딜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달러 매도를 해야하는데 어차피 하단에서 매수 물량이 나올 것을 아니까 다들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은 이같은 개입이 환율 변동폭을 축소해 쏠림현상을 경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당국 개입으로 외환 유동성까지 축소되고 시장 기능이 작동되지 않게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개입이 지속되면 결국 시장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이에 외환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환거래가 활발해지지 않으면 해외에서도 더 이상 국내시장에 관심을 갖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시장 자체가 축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