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발행 예정→2900억으로 늘려 발행
[뉴스핌=김선엽 기자] 특수채 지위에 오를 예정인 인천도시공사채(신용등급 AA+)가 발행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부실한 재무상태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에게서 외면을 받아왔으나 특수채로의 편입이 예정되며 기관투자자와 리테일수요가 함께 몰렸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1500억원 규모로 실시된 인천도시공사73(1년 만기 4%) 입찰에 총 29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공사 측은 이에 발행규모를 응찰액 전체로 늘려 2900억원을 발행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아직은 특수채가 된 것이 아니라서 민평 수준으로 발행했는데 조만간 특수채 지위가 인정되면 금리가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보고 많이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수채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제4조 제3항에 규정된 특수채증권으로 '법률에 의하여 직접 설립된 법인이 발행한 채권'을 뜻한다.
그동안 지방공기업이 발행한 공사채는 특수채가 아닌 회사채였으나 지난 2일 지방공기업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특수채로 변경됐다.
아직 정부로 개정법률안이 이송되지 않아 효력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다음 달 중 공포될 예정이다.
특수채가 되면 회사채에 부과되는 공시의무 및 유가증권 발행분담금 납부의무가 면제되고 집합투자자 투자한도가 10%에서 30%로 늘어난다.
개별기관이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확대되면 자연스레 기관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보다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 리테일 수요도 발행 흥행에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리테일에서 오버수요가 들어오면서 특정 기관이 많이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