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보령제약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주)보령이 지난해 영업이익, 매출에서 모두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너일가의 지분이 많은 (주)보령은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비중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 ‘일감몰아주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주)보령이 제출한 201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83억40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도(79억6000만원)에 비해 4.7% 신장했다. 지난해 영업익은 8.7% 늘어난 36억8000만원을 거뒀다.
‘겔포스’ ‘용각산’ 등으로 잘 알려진 보령제약은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장녀 김은선 부회장이 2세 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보령은 김 부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45%), 그의 장남인 김정균 씨(25%)가 2대주주로 두 모자가 지분 상당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부동산임대업, 건강보조식품 및 기타식품판매업, 요식업 및 기타부대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계열사들과 거래해 거둔 매출 비중이 해마다 60%대에서 많게는 70%까지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보령은 지난해 경우, 전체 매출액 중 53억7600만원(64%)을 보령제약 등 8개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전년도에는 53억9700만원(68%)이었다.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사실상 오너 일가가 소유의 회사가 내부거래 의존도 60%대를 공고히 유지하며 손쉽게 배를 불리고 있는 것이다.
계열사 중 주력사인 보령제약에서 올린 매출(31억4000만원)이 절반 이상에 달했으며 유아동복·용품업체인 보령메디앙스에서 거둔 매출(13억10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최대주주(25.22%)이자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은 김은선 부회장의 동생이다.
(주)보령은 이 같은 사업방식을 통해 해마다 회사규모를 꾸준히 키우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주)보령의 전체 매출액은 83억4000만원(영업익 40억원), 2012년 79억6000만원(영업익 36억8000만원), 2011년 81억원(34억5000만원)이었다.
이를 두고 자산 규모가 작아 일감몰아주기 감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중견 그룹들의 편법적 부 대물림 관행이 규제를 피하고 있다는 논란이 다시 재점화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대기업 오너를 타깃으로 한 일감몰아주기 과세요건은 강화한 반면,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완화(상증세법 일부개정법률안)함에 따라 중소⋅중견기업은 특혜를 보게 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정부가 이같이 중소⋅중견기업에 증여세 요건을 완화한 것은 이들은 주로 가족 기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오너 일가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이유에서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소·중견기업 모두 사회적 약자는 아니며, 기업활동에 혜택 줘서 상속세를 지나치게 감면해주는 건 문제가 있다”며 “공평과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