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셀 3000지수를 구성하는 미국 기업 2300개사(금융업 제외)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 21일 현재 2조200억달러(약 2100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2조10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미국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1년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최근 6개월간 상승률 역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릭 틸 퍼스트시티즌뱅크셰어즈 수석투자책임자는 "기업들의 인수합병과 배당 증가, 자사주 매입 등이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낮아지면 기업들은 더 많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의 경우 300억달러 이상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액 등을 결정하면서 올해 1분기 결산에서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06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GE는 570억달러 규모의 해외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알스톰사를 인수하려는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 미국내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현금성 자산의 58%를 세제 측면에서 유리한 해외 국가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들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미국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투자는 지난해 2조500억달러로 지난 3년래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미국 경제는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1.9%에 비해서는 양호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이전 5년간의 평균치 2.9%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3월 6.7% 수준을 기록했다.
프레드릭 딕슨 DA데이비슨앤컴퍼니 수석투자전략가는 "현 시점에서 기업들은 이전보다는 더 주주환원에 나서고 싶어한다"며 "투자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일자리 등의 회복세가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