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천문학적인 현금 자산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 지난 3년 사이 부채를 5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저금리를 감안하더라도 쌓아둔 현금을 고스란히 둔 채 빚을 늘린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2013년 사이 1100개 미국 기업의 부채 총액이 7480억달러에서 4조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현금 보유량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0년 2040억달러였던 현금 자산은 2013년 말 1조2300억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기업이 조달한 부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주주환원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총 2144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앤드류 창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발행이 아니었다면 미국 기업의 주주들이 지난해 대규모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혜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신용 시장의 유동성 흐름이 원활하고 저금리가 이어지는 한 기업의 자금 조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규모 현금 자산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 주주환원을 위한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 의존하는 것은 대부분의 이익금이 해외에 예치돼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에 설득력이 실린다.
해외에 묻어 둔 현금을 국내로 환입할 때 세금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축소 및 긴축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기업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채를 대량 보유한 뮤추얼 펀드가 금리 상승 흐름이 본격화될 경우 물량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기업의 부채 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 스탠리의 사이반 마하데반 신용 전략가는 “뮤추얼 펀드의 상당수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회사채를 대량 사들였다”며 “시장금리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 펀드 매니저들은 회사채 비중을 줄이고 다른 투자 기회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