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통위원은 김지홍 KDI·함준호 연세대 교수 거론
[뉴스핌=우수연 기자] 35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는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에 채선병 뉴욕 사무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외자운용원장 최종 후보에 두 사람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소장과 함께 이름을 올린 후보는 외부 출신으로 외자운용원에 지난 2년 동안 몸담은 김의진 투자운용부장이다.
그는 김중수 전(前) 총재가 한은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외부에서 수혈한 인물로, 2012년 2월 한은에 합류하기 이전까지 삼성 그룹 계열사에서 26년 동안 일한 전직 삼성맨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창립 멤버로 입사했으며 삼성생명 보험 부장을 거쳐 2002년부터 약 10년간 삼성자산운용에서 근무했다.
당시 김 부장의 영입을 두고 김 총재의 과감한 인사 개혁으로 한은의 순혈주의가 깨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최종 면접 결과, 이번에는 세간의 예상대로 채 소장이 한 발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한은 관계자는 "두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채 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채 소장은 1981년 한은에 입행해 30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입행 초 외환관리부를 거쳐 파리·뉴욕사무소에서 경험을 쌓았다.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을 맡은 이후 현재 뉴욕사무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외자운용원장 선발을 두고 한은 안팎에서는 이주열 총재가 전임 총재의 인사개혁 방식을 되돌리는 차원에서 채 사무소장을 점찍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부출신 감싸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임승태 금융통화위원 후임에는 김지홍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함준호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대에서 국제경영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년 넘게 KDI에서 국제·통화정책을 연구해 왔으며,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함 교수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KDI연구위원,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 한국금융정보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00년부터 연세대학교 국제학 대학원에 재직 중인 그는 현재 안식년에 들어가 국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후보군으로는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등이 회자된다. 이번 신임 금통위원은 전국은행연합회가 추천권을 행사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이번 금통위원 선발권을 가진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진행상황이나 청와대의 인선 모두 아직까지 아는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