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강혁 기자] 21일 개관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은 전자산업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전자산업의 혁신이 그동안 인간의 삶을 얼마나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앞으로의 삶은 또 어떻게 변화시킬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는 전자산업의 태동부터 미래의 스마트 환경까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자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개관에 앞서 지난 18일 S/I/M을 직접 방문해 봤다.
◆S/I/M, 첨단기술로 관람객과 교감
S/I/M은 세계 각국의 고객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풍요로운 미래의 삶을 구현한다는 삼성전자의 철학을 반영해 구성됐다. 때문에 인간과 소통하는 전자산업의 본질을 최신기술로 풀어낸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우선 1전시관을 관람을 위해 이동하다보면 2층 S/I/M 입구 벽면에서는 46형 상용용 디스플레이(LFD) 32대로 구성된 '무빙 디스플레이'가 11m 높이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인사하는 창(Greeting Window)'이라 부르는 이 디스플레이는 개별 LFD가 수직과 수평으로 이동하거나 회전하면서 환영의 인사말이나 방문하는 유명인사의 사진 등을 액자처럼 보여준다.
또한 전시관의 다양한 영상매체들은 '갤럭시S5'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통합제어 환경을 구현해 놨다. 전시를 설명해주는 직원이 갤럭시S5를 조작하면 영상에 표출되는 언어를 바꿀 수 있고 옛 흑백·컬러TV의 화면에도 특정영상을 선택해 띄울 수 있다.
관람을 시작하는 1전시관은 시작부터 흥미롭다. 입구 벽면에는 인류문명의 발전과정과 삼성전자가 꿈꾸는 혁신을 주제로 한 영상이 펼쳐지는데, 영상이 끝나면 스크린 벽면이 갈라지면서 전시관 안으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
1·2전시관에서는 46형 투명 액정표시장치(LCD) 25대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실제 사료와 이에 대한 정보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과거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곤 했던 투명 디스플레이가 일상에 성큼 다가와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
2전시관 반도체존에서는 전자산업 전체를 작은 우주공간으로 형상화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거대한 유리구슬처럼 생긴 이 조형물 표면에서는 수많은 별자리가 유영하고 있는 영상이 흐르는데, 별자리를 관람객이 터치하면 별무리를 이루면서 반도체가 쓰이는 자동차, 휴대폰 등 산업 분야를 보여준다.
모바일존에서는 관람객에 반응하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얼굴표정을 인식해 관람객이 웃으면 나머지 작은 화면 속 인물들도 따라 웃는 '즐거운 소통'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둥그런 형태의 '갤럭시 볼(Ball)'로 구현돼 있는데 주변에 있는 4대의 '갤럭시 노트 프로 10.1'에 S펜으로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볼 중앙의 대형영상으로 해당 글과 그림이 빨려들어가면서 멋진 캘리그라피(아름답고 개성있는 글자체)를 연출한다.
S/I/M의 시간여행은 미래를 내다보는 3전시관으로 이어진다. 이곳에 있는 S/I/M 영상광에서는 UHD급 영상이 뿜어져 나오는 가로 22m, 세로 4m 크기의 초대형 커브드 스크린과 천장에 있는 지름 6.2m의 돔 스크린, 7.1채널 입체음향이 어우러진 첨단 멀티미디어를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꿈꾸는 미래상을 보여주는 이곳 영상에서는 마지막 부분 수많은 '소망의 등불'이 웅장한 음향과 함께 커브드 스크린에서 하늘로 올라가면서 돔 영상과 만나 별빛처럼 반짝이는 감동의 영상미를 만끽할 수 있다.
◆전자산업의 씨앗, 진귀한 사료들 한자리에
1700년대 축전지부터 에디슨이 만든 전구, 최초의 휴대폰까지. S/I/M은 전자산업의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한 귀중한 사료 약 150점을 비롯해 전자산업의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먼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를 저장하는데 성공한 라이덴병을 실물 그대로 불 수 있다. 1745~1746년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물리학자 반 뮈스헨브루크와 독일의 에발트 폰 클라이스트가 발명한 이 축전기는 과학자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전기실험을 할 수 있게 해 전자과학 발전에 크나 큰 공을 세웠다.
천재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만든 1890~1900년대 전구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한 무선통신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 굴리엘모 마르코니의 무선통신장치 '마기'도 볼만하다. '라디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디 포리스트가 1907년 개발한 3극 진공관도 눈길을 끈다.
1910년 이후 현대 세탁기, 냉장고, TV 등의 모태가 된 대형 가전제품들도 실물 그대로 볼 수 있다. 미국 메이태크일렉트릭사가 1911년 대량 생산에 들어간 대표적인 전기모터 세탁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1929년 생산한 '모니터 톱(Monitor Top)'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 통신의 기초가 된 초창기 라디오 진품들도 다수 살펴볼 수 있다. 1920년대 라디오의 대중화를 주도한 미국 톰슨휴스턴사의 '비쥬(Bijou)' 모델, 1954년 세계 최초로 트랜지스터를 증폭 소자로 썼던 미국 텍사스인스투르먼츠(TI)사의 '리젠시 TR-1' 라디오를 각각 만나볼 수 있다.
TV 부문에서는 최초의 대량 생산 TV로 꼽히는 RCA의 '630TS' 모델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1946년에 생산한 화면크기 10형의 이 제품은 첫 해 1만대가 팔리며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컬러TV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 RCA의 1954년 'CT100' 모델도 이곳에 소장돼 있다.
'워키토키(Walkie-Talkie)'라는 말로 익숙한 초기 무전기 'SCR-300' 모델, 1983년 모토롤라가 선보인 최초의 휴대폰 '다이나택 8000X', IBM과 벨사우스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스마트폰 '사이먼 퍼스널 커뮤니케이터' 등도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밖에 세계 최초 통신기로 꼽히는 1844년의 모스 통신기 등 일부 전자산업 초창기 제품들은 실물처럼 재구성해 학생들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당시 상황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한편, S/I/M은 5개 층의 10,950㎡(3312평) 규모로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 자리잡고 있다. 기존 삼성전자 홍보관보다 약 4배 큰 규모로 조성됐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일반에 개방하며 전자산업 혁신의 역사를 공유한다. 이날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예약제로 운영되며 토요일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평일 예약은 홈페이지(www.samsunginnovationmuseum.com)에서 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