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이례적 원화 강세에 따라 미국 달러화 가치의 향배가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달러화의 움직임에 따라 원화 절상의 지속여부도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환시장에 나타난 재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달러화 가치를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뚜렷한 정책행보나 대내외적 요인들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달러화 약세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달러화 약세의 단초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다. 3월 비농업 일자리수는 2월보다 19만2000개 늘어나면서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시장 전망치인 20만개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달러화 약세를 이끈 주된 요소는 아니다. 씨티그룹의 리처드 코치노스 외환투자전략가는 "수치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기대치 못한 경기약화 신호가 나타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오히려 유로화 및 엔화에 대한 강세 재료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인 약세가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로화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적 경기부양 기대감에 하방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이내 부양책이 근시일내 실시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강세로 전환했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투자전략가는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낼 환경이 조성되면서 달러화가 하락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화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은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추가적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도 제한적이지만 달러화 약세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지 않는 한 현 저금리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FX투자전략부문 글로벌수석은 "연준의 비둘기적 성향이 뚜렷히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은행의 이와타 코지 외환거래부문 부사장도 "이번 회의록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이 약화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지속적인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여전히 달러화 강세를 점치고 있다. 그레디트 아그리콜의 마크 맥코믹 외환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회복 및 금리상승에 기반해 올해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