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황하는 칼날’은 한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돼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가슴 시린 추격을 그린 드라마다.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추격에 나선 아버지 상현(정재영)과 직업적 의무와 연민 사이에서 고뇌하는 형사 억관(이성민) 등 주인공들 각각의 입장과 갈등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특히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장면 속 대사들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회자되고 있다.
BEST1. 딸을 잃은 피해자 상현, “그냥 이렇게 멍하니 앉아 있는 게 정말 최선의 방법이에요?”
영화 속 명대사 첫 번째는 바로 아버지 상현 역을 맡은 정재영의 대사다. 딸 수진을 잃고 경찰서 앞 벤치에 멍하니 무력하게 앉아 있는 상현.
딸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 그는 억관을 향해 “그냥 이렇게 멍하니 앉아 있는 게 정말 최선의 방법이에요?"라는 말을 던진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집에 가서 기다리시라”는 말 뿐.
이는 상현과 억관의 갈등의 시작을 보여주는 대사로 관객들은 언제 잡힐지 모르는 범인을 하릴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현의 입장을 공감하게 된다.
실제 억관 역의 이성민은 상현의 이 대사를 억관을 변화시키는 한 마디로 꼽으며,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임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 속 결정적 명대사 그 두 번째는 바로 “자식 잃은 부모한테 남은 인생 같은 건 없어”라는 억관의 한 마디다. 이는 상현이 왜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절망 속에서도 왜 그렇게까지 공범을 온몸으로 쫓아야 했는지를 단 한 마디로 압축해 준다.
억관이 “경찰생활 17년 동안 피해자 가족들에게 해 주는 말은 하나도 변한 게 없어. 그저 참아야 한다고. 그래도 법을 지켜야 한다고.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말이야”라는 말과 함께 덧붙인 이 말은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억관이 가졌던 연민에 대해 공감하게 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는 억관의 대사지만, 예고편을 통해서는 상현 역을 맡은 정재영의 담담한 목소리로 담겨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과 강한 울림을 주기도 했다.

경찰생활을 17년간 해온 베테랑 형사 억관과 신참 형사 현수(서준영)의 내면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사 역시 관객들의 마음을 잡아끈다. 이는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된 ‘상현’을 잡아야만 하는 억관과 현수가 심정적으로는 이해하면서도 그를 잡아야 하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제가 그 아버지라도 죽여 버렸을 거예요”라며 자신의 솔직한 심정과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낸 현수. 이에 “이상현은 살인사건 용의자야. 거기다 또 한 사람을 죽이려고 해. 그럼 경찰이 할 일이 뭐야”라며 언성을 높이는 억관은 누구보다도 상현을 이해하지만 애써 그 감정을 억누르고 형사의 본분을 지키려 한다.
이러한 현수의 대사는 그의 솔직한 마음이면서 대중들의 시선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방황하는 칼날’ 속 상현, 억관, 현수의 대사는 관객이 등장인물 각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하며 장면 하나하나를 곱씹게 한다. 인상 깊은 대사들로 관객들의 가슴에 강한 울림을 주고 있는 ‘방황하는 칼날’은 오늘(10일) 개봉, 절찬 상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