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구멍’만 보면 넣으려고 덤비는 골퍼가 있는 가면 볼을 그냥 붙이겠다는 골퍼도 있다.
다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붙이려다 퍼트를 놓치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
재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김인경은 30cm 짜리 파 퍼트를 실패해 우승을 놓쳤다.
주말 골퍼들도 30cm 거리의 퍼팅은 눈 감고도 넣은 수 있는 것. 보통 컨시드(OK)를 받는다 하지만 김인경은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를 실패했다. 단독선두를 달리던 김인경은 30cm의 파 퍼팅만 성공시키면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볼은 홀 한 바퀴를 돌아 나왔다. 연장전에 들어간 김인경은 결국 유선영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김인경은 지난달 25일 열린 LPGA투어 KIA 클래식에서도 쇼트 퍼팅 미스로 우승컵을 놓쳤다. 김인경은 마지막 18번홀에서 1.5m 파 퍼팅을 실패해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인경은 LPGA투어에서 치른 네 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졌다.
1982년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톰 왓슨(미국)은 16번홀까지 경기를 끝낸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동타였다.
17번홀(파3)에서 왓슨의 티샷한 볼은 그린 왼쪽 깊은 러프에 빠졌다. 위기였다. 홀까지 거리는 5m미만. 볼은 아주 풀이 깊은 곳이 빠졌다. 그야말로 볼을 홀에 붙여 파만 잡으면 대성공이었다. 이때 동반자는 왓슨에게 볼을 홀에 붙이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왓슨은 “무슨 소리냐. 붙이라니, 넣어야지” 하며 칩샷을 했다. 이 칩샷은 그대로 홀로 들어가 버디를 잡았다.
주말골퍼도 쇼트게임에 능력이 있다면 볼을 홀에 붙일 게 아니라 넣겠다는 생각이 좋다. 이때 욕심이 앞서면 안 되지만. ‘구멍(홀)’은 넣으라고 있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