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정부의 잇따른 주택경기 부양책으로 집을 팔려는 사람과 집을 사려는 사람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와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폐지 추진과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집값이 오르며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말 정부가 임대소득에 과세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바뀌었다. 주택시장이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로 변하고 있는 것.
◆ 매도자-매수자 '희비'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대책으로 주택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와 지난달 재건축 초과 이익환수제 폐지 추진 소식이 전해진 후 집주인은 느긋했다. 집값이 오르고 주택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집주인은 급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서서히 올렸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안에 있는 양지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 이익환수제 폐지는 재건축 단지에선 호재"라며 "집주인이 내놨던 매물도 거두고 호가를 1000만~2000만원씩 올렸다"고 설명했다.
호가가 오르고 주택경기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자 세입자는 조바심을 냈다.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으면 지금이 집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강남구 개포동 2단지에 있는 부자공인 관계자는 "지난 1~2월 하루에 문의 전화 1~2건은 집값이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게 맞냐고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매도인과 매수자 사이의 줄다리기는 매도인이 우위를 점했다. 지난달 집값도 오르고 주택거래도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맷값이 전국 평균 0.2%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매맷값은 각각 0.23%, 0.25%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 거래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거래는 2월 기준으로 8년만에 최고치(7만8798건)를 기록했다.
◆분위기 역전..조사심내는 매도자
하지만 지난달 말 정부가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자 분위기는 역전됐다. 매도자는 조바심을 내고 매수자는 상대적으로 관망하고 있는 것.
정부는 지난달 26일 임대소득에 세금 걷는 내용을 담은 '주택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주택자는 그동안 내지 않던 세금을 내게 생긴 것이다. 더욱이 임대소득이 드러나면 지역가입자는 건강보험료를 포함한 준조세를 지금보다 더 많이 내야 한다. 이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다주택자가 동요하고 있다.
하나은행 강태욱 부동산팀장은 "이참에 집을 팔고 임대차 시장을 떠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SK공인 관계자는 "월세를 급전세로 바꾸겠다는 집주인과 매매로 내놔 팔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수자의 매수세는 한풀 꺽인 상황이다. 집주인이 호가를 지나치게 올려 실거래가와 호가 괴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함영진센터장은 "단기간에 오른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해 매수문의는 주춤해져 지난주 아파트 값 상승폭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