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대형댐은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경제발전 토대를 쌓기 위한 목적으로 선택하는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중 하나다. 하지만 과도한 건설비용과 장기간에 걸친 시공이 실제로는 신흥국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옥스포드대학 연구팀이 10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34년부터 2007년까지 건설된 전세계 245곳의 대형댐들을 조사한 결과 최초 승인된 예산보다 평균 96%나 많은 건설비용이 사용됐다. 그만큼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이 돼 왔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1970년대 건설된 브라질 이타이푸댐의 경우 예산보다 2.4배나 많은 건설비용이 소요돼 이로 인한 재정 여파는 2000년대까지 이어졌다. 현재 건설 중인 브라질 벨로몬테댐도 처음 예산인 144억달러를 훨씬 넘어선 273억달러까지 건설비용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댐 건설에 드는 비용은 신흥국 재정으로는 쉽게 감당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대규모 차관을 통해 건설에 필요한 상품 및 용역 비용을 조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신흥국 통화가치는 이런 비용을 한순간에 끌어올려 부채 우려를 높힐 수 있다. 콜럼비아 치보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페소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90%나 급락하자 비용이 순식간에 32%나 증가했다.
대형댐들이 대부분 계획된 기한내에 완공되지 못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형댐들의 평균 건설기간은 8년이 넘으며 전체 80%는 최초 계획보다 완공이 지연됐다. 조사를 주도한 벤트 플리버그 옥스포드대 교수는 "댐은 100% 건설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무용지물'"이라며 건설 기간이 길수록 경제적 부담도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신흥국들의 대형댐 건설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외에도 이디오피아가 길겔기베3(Gilgel GibeⅢ)댐을 건설 중이며 파키스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도 건설에 뛰어든 상황이다.
댐을 이용한 수력발전이 재생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지만, 콘크리트 구조물 건설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환경오염 문제도 우려되는 사항으로 꼽힌다.
다만 보고서의 초점이 수력발전을 비판하는데 맞춰진 것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입장이다. 플리버그 교수는 "화석연료와 수력발전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소형 수력발전 개발과 대형댐 건설 간의 영향 및 효율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