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올해 은행권 순이익이 신한 KB,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를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평균 30% 넘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2014년에는 올해보다 평균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전체적으로 수익 개선의 발목을 잡았던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둔화되고 경기회복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지주의 순이익은 적게는 18%에서 많게는 반토막 이상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에 비해 57%가량 감소해 반토막 이하로 순이익이 쪼그라들고 하나금융 32%, KB금융 21%, 신한지주도 19% 감소가 예상된다.
은행권 전반적으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축소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했다. STX그룹과 쌍용건설 등 일부 대기업 부실 여파로 충당금이 크게 늘면서 그나마 벌어들인 돈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실제 국내 은행 전체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2011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분기(1.72%)이후 최저 수준인 1.72%로 곤두박질쳤다.
이 여파로 국내 은행의 3분기까지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000억원이 감소했고, 전체 누적 순이익도 4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7조5000억원)수준의 58.9%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내년에는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이 평균 30% 가량 불어날 전망이다. 에프앤 가이드 내년도 순익 컨센서스에 따르면 신한지주가 2조2365억(전년대비 10%), KB금융이 1조7006억원(26%), 하나금융이 1조3958억원(20%), 우리금융이 1조3166억원(68%)로 예측된다.
일단 은행권 순이자마진 하락이 내년 1분기부터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효과는 지난 3분기에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실제 순이자마진과 동행지표라 할 수 있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NIS)는 지난 10월말 2.53%p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내년에도 순이자마진의 반등 속도와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낮고, 기준금리와 수신금리가 금리차가 대폭 축소된 데다 늘어난 금리인하 요구, 경기개선 시 대출 경쟁 가능성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내년 은행권 순이익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대손비용률(대손비용/대출)이 하락하고 대출성장률이 증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대손비용률이 0.62%로 2013년(0.71%)보다 하락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국내 경기가 2013년보다 개선될 것이고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신규 부실이 매년 줄고 있다. 대기업들의 부실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2012년 이후 예대마진을 일정 부문 희생하면서 우량 차주 위주의 대출 성장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내년에는 경상적 대손율의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에는 대출 성장률이 명목 GDP성장률 수준으로 수렴하면서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박선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대출 성장률은 5.8%를 기록할 것"이라며 "은행들의 우호적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가 지속되고 있고 2014년 설비투자도 5.4% 증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2~4개 정도의 대기업이 구조조정되고 내년 중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정책금리를 1~2차례 정도 인하하는 등 보수적 가정을 한다면, 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30%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