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보령제약그룹 자매 경영인이 김은선(55) 회장과 김은정(44) 부회장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김승호(81) 보령제약그룹 창업주의 장녀 김은선 회장이 맡고 있는 보령제약은 최근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넷째 딸 김은정 부회장의 보령메디앙스는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영유아 대표업체라는 위상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지난 3·4분기에 연결 기준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3% 늘어난 수치다. 앞서 2·4분기 영업이익은 84억으로 1100% 이상 급증했다.
매출 역시 증가세다. 3분기 매출은 10% 늘어난 914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2414억원으로 역시 늘었다.
보령제약의 높은 성장세는 수출이 주도했다.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토종 당뇨신약 ‘카나브’는 지난 7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13개국에 발매됐다. 전통적인 효자 품목인 ‘겔포스’와 세파항생제, 항암제 원료인 ‘독소루비신’도 성장을 거들었다.
이에 힘입어 보령제약은 올해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지난해 2000만불 수상에 이은 성과다. 불과 1년 만에 수출액이 1000만 달러 가량 증가한 것이다.
언니 회사가 성장세를 거듭하는 사이 동생 기업인 보령메디앙스는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새정부의 영유아 정책 강화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꼽혔으나 실제 성적은 이에 못 미쳤다.
보령메디앙스의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8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매출 성적 역시 좋지 않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 줄어든 12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순위도 하락세다. 보령메디앙스는 아가방컴퍼니와 함께 국내 영유아업계 1·2위를 다퉜으나 지금은 제로투세븐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결국 회사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보령제약은 당초 2200억원으로 설정했던 매출액을 163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양사의 실적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과 달리 보령메디앙스는 뚜렷한 성장 동력이 없는 상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보령제약은 마진 좋은 카나브의 고성장과 상품의 제품화 등 내부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며 “수출 시장 개척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나브는 현재 미국과 중국, 동남아, 유럽과 막바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령메디앙스는 신생아수 감소로 인한 매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호재로 꼽히는 중국의 한자녀 정책 완화의 경우 당장은 실적 개선에 도움이 안될 전망이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산아 제한 완화는 실제 시행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가 아닌 중장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