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Sale up to 50%'
지난 주말,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주체하지 못하고 '도어버스터족'(Door Buster.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시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소비자들을 지칭) 행렬에 동참했던 기자는 한 매장 앞에 붙어있는 할인 문구를 보고 잠시 멈칫해야 했다.
일주일 전 구매했던 겨울 외투에 떡하니 붙어 있는 할인 태그. 며칠만 기다리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시작하는 것을 알면서도 제 사이즈를 놓칠까 싶어 미리 구입했던 것인데 공교롭게도 세일 품목에 포함된 것이다.
한국이었다면 아쉬운 마음에 울그락불그락해졌을 순간이지만 내심 흘러나오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다음날 영수증을 들고 찾은 매장에서 흔쾌히 차액을 환불받으며 덤으로 "I'm sorry about that"하는 인사도 들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동안 이런 식으로 세일가를 적용해 현금으로 돌려받은 물품만 네 가지.
사실 교환이나 환불은 미국에서 구매만큼이나 쉽고 간편하게 이뤄진다. 사이즈나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든, 단순 변심이든 이유와 무관하게 소비자가 반품을 요구하면 반품해주는 것이 이곳의 문화다.
온라인의 경우 일부 업체들은 반송 배송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온라인 쇼핑에서 소비자들이 일으킬 수 있는 흔한 착오를 인정하고 제품 구매를 망설이지 않게 하기 위한 전략이 스며든 정책이다. 이러한 업체들의 노력을 반영하듯 미국 소비 중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월마트, 타겟 등을 포함한 대부분 소매업체들은 '프라이스 매치(price-match)' 정책의 일환으로 구입한 제품이 얼마 되지 않아 세일품목에 포함될 경우 차액을 보상해주고 있다.
즉 이 같은 소비자 중심의 정책들이 바로 '도어버스터'들이 쇼핑 시작과 함께 카트 가득 물건을 집어담을 수 있게 하는 배경 중 하나인 것이다.
최근 한국의 일부 발빠른 소비자들은 해외 사이트 직접구매를 통해 국내에서 고가에 팔리는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하기도 하고 이를 대행해주는 업체들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일부 카드업체는 아마존닷컴에서 구입시 무료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일부 업체들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행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공된다면 더없이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다만 일부 재고 제품을 정리하는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해되고 배려받을 수 있는 소비문화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