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사들이 일임형 랩어카운트 강화로 수익성 보릿고개 넘기를 시도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거액 자산가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므로 관계를 강화할 수 있고, 자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수수료 수입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9월 말 기준) 68조3221억원이다. 이는 지난 1월 56조5538억원 대비 20.8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고객수도 79만455명에서 84만3818명으로 6.7% 늘었다.
한 증권사 상품담당 임원은 "똑같은 펀드 판매로는 증권사가 살아남기 어려워 증권사들이 랩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환자가 의사를 찾듯 자산관리에서도 전문성을 가진 랩어카운트가 증권사 주요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랩어카운트는 KDB대우증권 폴리원,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플러스 인컴 랩, 삼성증권 자문형 ELS랩, 신한금융투자 오페라(Opera) 2.0 등이다.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KDB대우증권의 폴리원 3개월 수익률은 9.1%(22일 기준)로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6.87%를 웃돈다. 신한금투의 오페라 2.0은 5.76%의 수익률을 거뒀다.
한편 증권사들은 주식매매수수료는 0.015%를 밑도는 등 최저 경쟁이 치열한 반면 랩 수수료는 아직 괜찮은 편이다. 판매 수수료 선취 후 랩 운용수수료를 나눠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운용보수가 연 3.0%를 훌쩍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오페라(Opera) 2.0' 랩 상품은 유형에 따라 0.8%~1.5%(분기후취)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KB투자증권이 출시한 'KB스마톡 스타포트폴리오 랩'의 일임수수료는 A형(분기후취 2%)과 B형(분기후취1%와 성과보수)로 나뉜다.
대신증권의 ‘대신 밸런스 글로벌 ETF랩’ 수수료가 0.7%씩 분기후취, 연 2.8%, KDB대우증권 폴리원이 연 1.5%(성장형)으로 저렴한 편이다.
랩어카운트 가입 최소금액은 최근 1000만원까지 하향 조정된 상품이 있지만 대부분 1억원 이상 고객들이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맞춤형 상품은 최소 가입금액이 5억원 이상이다.
해외주식 투자 랩 어카운트 상품의 경우 연간 250만원의 수익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초과분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약 22%)만 내면 돼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줄어든 지금 절세혜택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1억원 이상 랩어카운트에 투자하는 고객들이야 말로 진짜 알짜”라며 “랩어카운트로 손실을 볼 경우 증권사 쪽에서 특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