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국가별 인플레이션 격차가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국의 인플레이션 향방 및 기대 심리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달러화 자산 가격의 상승을 부채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내년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기대로 투자자들 사이에 달러화 ‘사자’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하순 연기금과 월가의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인 달러화 표시 자산의 규모가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옵션 트레이더들의 유로화 대비 달러화 상승 베팅이 지난해 중순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3개월 만기 달러화 대비 유로화 매도 옵션의 프리미엄이 지난달 28일 0.36%포인트에서 최근 0.78%포인트로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가 지난 7월 고점 이후 5% 이상 하락한 가운데 특히 파운드화와 유로화 대비 달러화 매수 열기가 두드러진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경제가 3%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 10개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인 2%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회복이 속도를 내면서 인플레이션이 유럽이나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에 비해 높을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연준이 부양책을 먼저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내년 달러화가 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이 같은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BOA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채권외환 헤드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달러화 전망이 매우 밝다”며 “인플레이션 추이와 국가간 차별화가 내년 금융시장의 커다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율 기준 미국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갈수록 뚜렷하게 간극을 벌이고 있고, 이에 따라 독일 대비 미국 국채에 대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달러화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더구나 유로존 경제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경제 펀더멘털을 가늠하는 데 유용한 바로미터”라며 “경기 회복이 특정 수위에 이르지 않으면 물가가 상승하기 어렵고, 이는 최근 미국과 유로존 경제에서 확인되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