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은행권이 민간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문턱을 대폭 낮추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모기지 대출 규정을 크게 완화하는 한편 건설업 및 부동산 개발 관련 여신 수요가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어 집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사모펀드 업계가 공격적인 차입매수(LBO)에 나선 데 따라 관련 대기업의 이익 대비 부채 규모가 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연준의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한 시장의 경계가 완화된 가운데 실물경기의 유동성 흐름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미국 은행권의 총 여신이 2.5% 증가한 7조3300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민간 기업에 대한 여신이 1조5800억달러로 1년 사이 8.2% 급증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토지 개발, 다가구 주택 및 상업용 빌딩 관련 자금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QE 축소 의사를 밝힌 이후 금리 상승에 따라 모기지 대출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5% 초기계약금이 재등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은 모기지 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20%의 초기계약금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모기지 사업 부문의 수익성 저하와 지속적인 집값 상승을 배경으로 계약금 규모를 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화했다.
연준은 민간 기업과 가계에 대한 은행권 대출 규정이 더욱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부동산 관련 여신 증가가 두드러지는 만큼 집값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사모펀드 업계를 통해 민간 기업으로 공급된 유동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매출액 5억달러 이상인 사모펀드 투자 기업의 EBITDA(이자 법인세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대비 부채 비율이 6.19배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위기 이전인 2007년 7.05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차입매수(LBO) 규모는 1598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규모인 1496억달러를 넘어섰다.
사모펀드 업계는 연초 이후 은행 대출과 펀드 모집으로 자금을 확보, 기존 채무 상환보다 신규 기업 인수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