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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국제칼럼]벤처 창업에 날개가 달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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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픽사(Pixar Animation Studio)의 애니메이션은 늘 기운차다.

애플컴퓨터에 쫓겨난 스티브 잡스가 루카스필름 출신들이 만든 그래픽 사업이 잘 나가자 이를 통채로 사들인 것이 픽사의 시작이다. 픽사는 스티브 잡스의 선구안, 천재적 재능을 얘기할 때 꼭 증거물로 채택되곤 한다.

픽사가 최근 내놓은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출처=픽사)
픽사는 그러나 잡스를 빼고 얘기해도 도드라지는 존재다. 컴퓨터 그래픽(CG)만으로 만들어진 첫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는 눈을 확 뜨이게 했다. 인간이 가진 상상력과 기술의 발전이 제대로 융합되는구나란 생각을 갖게 해줬다. 디즈니와 손잡고 이후 만든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등도 마찬가지. 그러다 디즈니에 완전히 인수됐지만 픽사는 여전히 기발한 상상력과 기술의 발전이 결합하는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픽사의 최근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를 봤다. 2001년 작품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이전 이야기)란 것도 기발했다. 애니메이션에서 프리퀄을 시도한 것은 처음이다. 

내용도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 치부할 것이 아니다. 

몬스터 나라에서 최고의 직장인 '몬스터 주식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명문 '몬스터 대학교'에 입학한 마이크 와조스키(Michael Mike Wazowski)는 무섭기는 커녕 우스꽝스러운 외모로 인해 좌절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지만 몬스터 주식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겁주기 능력'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 반면 명문 괴물 가문의 자제 제임스 P 설리반(James P. Sullivan)은 노력하지 않아도 최고의 겁주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설리와 마이크 이 둘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몬스터 대학교에서 퇴학당하게 된다. 그러나 설리와 마이크는 좌절하지 않는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그들은 몬스터 주식회사의 우편 잡일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그리고 갖은 노력을 통해 결국 핵심 부서인 겁주기 사업부에서 일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을 겁주고 얻는 에너지로 사업을 영위하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핵심 멤버로 등극한다는 것이 먼저 나온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펼쳐지는 얘기다.

유쾌했다. 대학을 나오는 것에 목을 메지 않아도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굳이 연결짓자면 잡스 역시 대학 중퇴자가 아니던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하버드대학에 들어가기만 했지 졸업하지는 않았고. 미국 사회의 유연성은 이렇게 곳곳에서 드러난다.

굳이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문화와는 상당히 다르다. 우리에겐 여전히 '공식'이 있다.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요즘은 대학원까지도 필수로 마치는 '학력'을 일단 쌓아야 하고 그래야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되는 공식 말이다. 예외가 많아지고는 있지만 주류는 역시 이런 과정을 차근차근 밟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기 마련이다.

(출처=스타트업그라인드)
닷컴 붐이 일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많은 젊은 엘리트들은 이런 공식을 깨고자 창업에 나섰다. '벤처'란 말은 그래서 멋졌다. 

그러나 NHN이나 다음처럼 성공한 경우보다 아마도 실패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닷컴 붐이 워낙 크게 일었다 꺼지자 그 충격파를 맞은 까닭도 있을 것이고, 기술력은 갖췄지만 경영 능력이 없어 주저앉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이 만져보게 된 돈에 현혹돼 도덕적인 문제를 일으켜 회사까지 무너뜨린 벤처 기업인도 있었다. 당시 만났던 쟁쟁했던 벤처 경영인들 가운데 꽤 많은 수가 징역을 살기도 했다. 거짓 증자와 분식회계, 횡령 등의 이유로.

그런 분들 말고 상당히 안타까운 경우도 많았는데, 창업할 때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창업자가 무조건 연대보증을 해야하는 까닭에 기업이 부도를 맞으면 창업자 인생까지도 주저앉고 마는 것이 대표적이다.

벤처기업은 당장은 사업모델 밖에 없으니 정부 지원을 받으려 하는데 이 때 창업자 본인은 반드시 연대보증을 하게 돼 있었다. 꼭 의도가 그렇다고 하긴 어렵지만 "혹시라도 부도가 나면 창업자 너의 재산을 다 몰수하겠으니 그 조건으로 돈을 받겠다고 서명하라"는 식인 것이다. 마치 '잠재적 도덕적 해이자'로 취급되는 셈. 

그리고 재산을 다 몰수당해도 더 내놓아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그래서 재기해보려고 해도 어렵게 된다. 주저앉은 사람의 머리를 누르며 더 주저앉으라고 하는 것이 이 창업자 연대보증제도였다.

업계에선 이걸 없앨 것을 강력히 요구해 왔고, 재도전을 지원하는 창업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정부도 지난 30일 단계적으로 창업자 연대보증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선 연대보증 대신에 금리를 조금 더 올려받는 식으로 하는 지원 대상을 늘릴 계획이고, 내년에는 기술보증기금이 기술력이 우수하고 건전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창업기업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업계에선 정책금융 대출 가운데 중진공의 창업지원자금만 면제가 확정됐을 뿐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하지만 그래도 연대보증제 폐지의 길이 열렸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또다시 미국의 예와 비교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지만 '창업의 산실' 실리콘밸리에선 새로 생겨나고 없어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기업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잘 갖추고 있다. 창업해 보겠다는 마음이 들게 할 만큼. 재기도 상대적으로 더 쉽다. 이것이 도덕적 해이를 낳고 있지만 이보다는 순기능이 더 많다.

벤처 창업을 통해 큰 돈을 버는 것을 질시하거나 문제삼는 사회적 분위기도 적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우리나라와는 기본 마인드가 다르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업을 세우는 것에 소질이 있다면 그렇게 해서 큰 기업이나 이해가 있는 기업에 팔고 그 돈으로 다시 새 벤처기업을 세우는 경우도 많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원래 기업에서 손을 떼고 대신 그로 인해 받은 자본으로 새 사업을 벌이는 것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세운 엘론 머스크는 전자결제 시스템 업체 페이팔 공동 창업자였다.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해 생긴 돈으로 테슬라를 세웠고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민간 우주 사업도 벌이고 있다. 페이팔 출신들이 새로운 사업 진출을 활발하게 꾀하고 있는데 이들을 '페이팔 마피아'라고도 부른다. 이 일원인 리드 호프먼은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창업해 또 성공신화를 썼다.

우리나라에서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간혹 이렇게 창업했던 기업을 매각하고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면 '먹튀'로 보는 경우가 없지 않다. 악의적으로 자신의 이익만 염두에 두고 기업을 팔아넘긴다면 문제겠지만 창업자가 할 수 있는 몫을 다 했다고 판단하고 그 사업모델을 원하는 다른 기업에 매각한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메디슨 창업자인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겸 KAIST 교수(출처=유튜브 화면 캡처)
벤처기업이 성장해서 대기업 계열사 못잖은 규모로 컸다고 비난할 것도 아니다. 큰 기업이 했던 '못된 갑질'을 일삼는다면 그건 문제겠지만 성장한 것 자체를 비난하는 문화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메디슨을 창업했던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교수)은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용불량 위험을 감수한 창업 의사는 10.5%였지만, 신용불량 위험 제거시 창업의사 69.4%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벤처가 왕성하게 된 것은 평균 1.8회 정도 실패를 한 뒤에 성공한다고 한다. 

그러니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돕되, 연대보증을 안 해 우려되는 도덕적 해이는 기업 재무상태를 투명하게 밝히도록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꾸 거부당하고 억눌리고 시도 자체가 어려우면 도전정신이 생기려다가도 뿌리까지 없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새로운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정신을 갖는 창업가들이 많아야 창조경제도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을까. 한 번에 못 가더라도 창업을 장려하고 재도전을 지원하는 문화가 차근차근 생겨나길 염원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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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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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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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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