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불황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증권업계에 잇따라 직원들의 횡령 사고가 터지고 있다.
횡령 사고가 극히 일부의 일이기는 하지만 업계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객들이 편의를 위해 증권 카드, 인감 등을 증권사 직원에게 맡기는 것을 지양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A지점의 대리 B씨는 고객 계좌에서 지난 1년간 약 21억원을 횡령, 주식워런트증권(ELW)에 투자해 손실을 냈다.
B씨는 고객의 돈을 가지고 몰래 인출해 다른 증권사 계좌로 ELW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상시 모니터링을 하다 이상 계좌를 발견해 횡령 사실이 드러나 분당경찰서에 B씨를 고발하고, 금융감독원에도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며 "고객의 손실난 돈은 회사가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른 증권사 지점에서도 비슷한 횡령 사고가 적발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자체 검사를 통해 모 지점 직원이 지난 3월부터 고객 돈 2억5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하나대투증권 삼성동 지점의 차장급 직원은 1년 동안 개인 적으로 고객 돈을 갖고 투자하다 100억원 대의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에서는 횡령 사고의 대부분이 고객의 계좌 거래를 위임받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고객의 증권 카드와 거래 인감, 비밀번호 등을 영업직원에게 맡기지 못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친분이나 영업의 편의성 등응 이유로 고객의 동의를 받아 영업직원이 관리하는 게 관행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의 횡령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 인감, 증권카드를 영업 직원이 갖고 있으면 안된다고 교육을 하고 고객들에게도 알리고 있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에서 횡령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횡령이 일어난 이유는 영업직원이 고객돈을 갖고 있다가 '견물생심(見物生心)'의 마음이 생긴 것 아니겠냐"며 "이건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영업직원 개인이 금융인의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본다"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어려운 업황 속에도 계속되는 영업 압박으로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고객의 돈을 무리하게 굴리는 것이 아니냐고 해석한다.
금융감독원은 연이어 터지는 횡령 사고 때문에 각 증권사들에 내부 통제를 점검해 결과를 통보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불황일 때 자꾸 이런 일이 부각돼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며 "극히 일부의 일임에도 증권사 직원의 횡령이 마치 일반화된 것처럼 보여질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