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 채권의 출자전환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금호산업의 자회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의 기업어음(CP) 790억원을 출자 전환해, 손자회사 금호터미널에 넘기기로 한 방안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차기 방안 수립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이다.
2일 금호산업 채권단 및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출자전환의 무산은 채권단과 금호산업에 적잖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현재 금호산업은 자본잠식률이 80%에 달하는 만큼 자칫 상장폐지될 수 있는 위기에 놓이고 있다. 채권단이 금호산업에 대한 아시아나항공의 790억원 규모 CP를 금호산업 주식 13%로 전환키로 한 것도 부채를 줄이고 자본금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생각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정위에서 ‘신규 순환출자 금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채권단은 또 다른 방법을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출자전환 후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 13%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됐지만 현실화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무엇보다 회생여부가 불투명한 금호산업 주식을 시장에서 대량으로 소화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 지분 13% 매각 비용이 79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다면 아시아나항공 주주가 배임 등의 혐의로 현 경영진을 고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채권단이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제3의 우호세력을 통해 해당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미미한 수준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누가 자본잠식 기업의 13% 지분을 790억원 주고 사겠나”라고 말했다.
아직 신규 순환출자 금지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이유로 공정위의 권고를 무시하는 방법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 정부의 정책 과제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는 금호산업이나 채권단이나 피하고 싶은 분위기다.
결국으로 채권단이 금호산업 13%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다. 공정위의 신규 순환출자 규제와 시장 매각의 부작용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채권단의 입장이 한데 모아질지는 미지수다. 추가 출자에 대한 채권단의 부담이 커지고 있고 금호산업의 회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미 일부 채권은행은 금호산업의 회생 과정에서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차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과연 채권단은 사면초가에 놓인 금호산업에 어떤 수를 낼 수 있을까. 이와 관련 산업은행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여러가지 안을 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며 “올해 안 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