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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선거] '아베노믹스' 신임 투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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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성공 여부 섣불리 판단하긴 일러

[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이 지난 4일부터 참의원 선거 일정을 개시했다. 이번 선거가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을 묻는 계가가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일본 현지 여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아베가 이끄는 자민-공민 연정이 승리하면서 참의원 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사실상 선거 승리를 확신하면서, 이 여세를 몰아 새로운 정국을 이끌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다.

역시 관건은 아베의 경제정책에 대한 일본 경제주체와 국민들의 신뢰가 이어질 것인가에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일본기자협회가 주최한 당 대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이룬 주가와 환율 상승을 큰 정책의 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물가와 금리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민생이 어려워진다는 부정적 요소에 대해 비판하는 민주당 대표는 "재정건전화를 이룰 방안이 있느냐"며 과도한 완화정책의 실패 후유증을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시중금리가 안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고 대응했다. 1%가 넘어가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0.85% 부근에 머물러있다. 4월 중앙은행의 강력한 양적질적 완화정책이 단행된 직후 0.35% 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던 10년 금리는, 하지만 1년 전에도 0.81%는 됐다.

※출처: 블룸버그 마켓데이터


◆ 한계 드러낸 아베호, 채권시장 아직 '의문부호'

사실 경제와 물가를 밀어 올리는 강력한 완화정책으로 주가와 환율이 급등하고 실질 채권금리가 하락하자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아베 신조 총리의 인기는 상종가였다.

하지만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 특히 구조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판단한 금융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본은행(BOJ)은 추가 완화정책 의지를 선명히 드러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시중금리는 빠르게 상승하면서 BOJ의 의지를 시험했지만, 아직 모호한 대응만 나온 상태다.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지만, 통화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으니 좀 더 참고 기다려보자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이런 인내력을 가지지 못했다.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외부 환경이 다소 변했다. 미국 시중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는 반면 일본 시중금리는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양국 금리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달러/엔이 다시 100엔 선을 돌파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당국의 판단이 강화되면서 급락했던 주가도 반등했다.

 



◆ 아베노믹스 실패? 경제는 회복세

야당 뿐아니라 일부 재계와 외부 경제전문가들도 '아베노믹스 실패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산하 연구소들 역시 이 정책의 실패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지만, 의문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2% 물가 목표를 쉽게 달성하기 힘들 것이며 금리와 동시에 물가가 오르면 국채를 보유한 은행과 금융회사가 타격을 받고 또한 서민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 금리가 오르면 국가 부채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데 해결책이 있느냐는 것 등이다.

일본 정부는 경제 활력을 높이면 세수가 늘어나서 재정 건전화가 가능하다는 막연한 희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 쪽에서는 아베 정부의 성장 목표가 과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특히 양적완화를 통한 일시적인 부양은 소득 수준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지출을 계속 늘어나게 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들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일시적인 부양책이 아니라 규제와 구조 개혁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대 진영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진짜 문제는 디플레이션의 지속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통화정책을 통해 명목성장률을 부양하고 장기금리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버냉키의 실험을 통해서 입증됐다고 말한다.

아베가 이끄는 자민당은 경제 성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생산과 소비가 확실히 개선됐고 고용 여건도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진단 속에, 주가와 환율도 수출산업 등에 호조라고 말한다.

실제로 2012년 4월 개시됐던 일본 경제의 가장 최근 경기 침체는 불과 8월월만인 지난해 11월에 종료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1951년 지표 집계 이례 두 번째로 짧은 침제기로 자리매김된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기업의 효율화가 높아졌고 미국과 유럽 위기에 대해 절연된 측면이 있다.

올해부터는 경기가 빠르게 확장되는 와중에 있는데, 5월 경기동행지수 평가에서 일본 아베 정부는 "경기확장 국면으로 전환될 강한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 회복세가 예상되고, 내수 경제도 살아날 조짐이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와 소비세율 인상 부담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연금 운용액이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무려 5조 엔에 이르고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더욱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재원 확보가 쉬워졌다며 아베노믹스의 정당성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내년 초 소비세율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제성상 속도를 보자는 입장이다.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면 세율 인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다음 관건은 부작용 없이 물가 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는 일이다.

많은 분석가들이 개방된 금융시장을 가진 선진국 경제인 일본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높아져도 재정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는 물가 압력을 높이려고 하면 금리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그 만큼 신규발행 국채의 지급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논리에 근거했다. 혜택은 물가 상승 이전에 낮은 금리로 발행된 국채 스톡에서 나오는데, 일시적일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핵심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조지프 E.. 가뇽(Joseph E. Gagnon)의 해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는 BOJ가 더욱 강력하게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고 시장의 불안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채권시장의 기대를 조절하라"

일단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 의하면 일본 국가 순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45%가 넘으며,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교하자면, 미국의 경우 이 국가 순부채가 GDP의 90%에 거의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주요 선진국들은 국가 순부채를 줄이기 위해 경제성장을 강화해서 세수를 늘리거나 인플레이션을 이용했다. 대표적으로 세계 제2차 대전이 종료된 이후 미국은 이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사용했고, 이에 따라 수십년 동안 국가 부채의 달러화 가치가 미국 경제의 달러화 가치보다 더 느리게 증가했고, 결국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가뇽 연구원은 일본도 이러한 미국의 경험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 구조개혁 등을 통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일만 된다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고 한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높아져도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주장은 채권시장의 행태를 보면 옳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가 선거에서 승리한 뒤부터 지난 5월 중순 사이의 변화를 보면, 물가연동 국채의 실질수익률이 약 1%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명목 수익률은 0.2% 포인트 미만 상승했을 뿐으로, 결국 실질과 명목 수익률의 차이로 판단한 기대인플레이션이 1%가 넘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뇽 연구원은 "채권시장 스스로 일본의 국가 부채가 큰 폭으로 증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셈"이라면서 "일본 국채의 실질 수익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GDP 대비 재정적자는 1.5%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PIIE

최근에는 실질 수익률이 반등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채권시장 변동성 해결 능력에 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 남짓으로, 중앙은행의 2% 목표보다 상당히 낮다. 물론 이 기대인플레이션은 앞으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1.5%포인트 하향 수정한 수치다.

최근 시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아베 선거 승리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고 주가와 환율도 대폭 상승해 양적완화 정책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상당히 큰 효과를 드러낸 상황이다.

가뇽 연구원은 "BOJ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양적완화의 규모와 속도 그리고 구성요소의 신축적인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BOJ가 앞으로 2년 동안 매입할 장기국채가 GDP의 25%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규모이지만, "과감하다는 것이 진짜로 얼마나 과감한 것인지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BOJ에게 ▲ 명목 채권수익률의 변동성을 억제하면서 신축적인 방식으로 채권매입 속도를 가속화하기 ▲ 증권에 비해 채권 매입 비율을 극적으로 확대하기 ▲ 채권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양적완화의 전체 규모를 확대하기 등의 대응책을 권고했다. 그는 "이미 BOJ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지금은 겁먹을 때가 아니라 더욱 과감하게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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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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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해킹' 제2금융·증권사 등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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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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