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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성장전략 새로운 것 없다"… 투자자 '실망·의구심'(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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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2개월 최저치 추락, 달러/엔 99엔 중반 후퇴

[뉴스핌=김사헌 이은지 기자] 국제 투자자들이 일본 정부의 신 성장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소득 증대와 경제특구 설치 그리고 온라인 상거래 개방, 전력개발 투자 등 장기 경제 성장 및 개혁 비전을 공표한 뒤 도쿄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달러/엔 환율도 하락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일본이 세계경제 회복의 동력이 될 때가 왔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아베노믹스의 목표는 성장의 과실을 실물경제에 퍼뜨리는 것이지 근시안적인 머니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향후 10년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매년 3% 확대하고 2020년까지 외국인 투자금액을 현행 두 배 수준인 35조 엔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한 계획을 내놓았다. 일본의 1인당 소득은 380만 엔 수준으로 이를 10년 내에 최소한 150억 엔 이상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성장 전략을 통해 아베 정부는 일본 경제의 명목 성장률을 3%로, 실질 성장률은 2%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베 정부의 첫 장기 경제성장 목표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이번 달 중순 나올 경제 및 재정정책 가이드라인에 관심이 쏠린다.

정책 가이드라인에는 기업 설비투자를 촉진하고 민간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정부 기초재정 수지 적자를 2015년까지 2010년 기준에 비해 반감하는 방침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초 재정수지 적자의 감축은 명목 3% 성장과 함께 일부 재정 긴축정책이 병행될 경우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 아베 정부의 시각이다.

이번 성장전략에는 당초 예상대로 세금 인하 및 규제 완화 등을 시행하기 위한 특별 경제구역을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정체된 농업과 에너지시장의 생산성 향상 방침도 들어갔다.

아베 정부는 의약품의 온라인 상거래를 허용하고 전력 관련 투자를 향후 10년간 30조 엔 가량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특히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기 위해서 거대한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포함시켰지만, 장기 성장을 위한 대책을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는 식의 반응이 많았다.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이끄는 치열한 개혁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본총합연구소의 야마다 히사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충분치 않다"면서 "노동시장 개혁이 없이는 성장의 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닛폰생명보험 산하 NLI연구소의 우에노 쓰요시 선임 연구원은 "3번째 화살에서 법인세 감면을 전국적으로 시행한다는 내용이 빠진 것도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해 직원의 이직을 원활하게 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을 뿐 기업의 해고를 자유롭게 해준다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 법인세 감면도 전면적이지 않다.

이번 아베의 성장전략은 크게 보아 민간부문의 생산성 제고, 노동시장의 효율화와 유연화 그리고 신 시장의 개척과 해외시장 진출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역시 노동시장 개혁이라는 지적이 많다.


◆ 기대반 우려반이었던 금융시장, 일단 실망감 표출

이날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518.89엔, 3.8% 하락한 1만 3014.87엔으로 마감, 지난 4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의 과감한 정책결정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아베 총리 발표 직전 100.47엔에 거래되던 달러/엔 환율도 99.30엔대까지 급격히 추락했다. 추가 하락이 막히자 환율은 99.70엔 선으로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일본 국채시장은 주가 하락 덕분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10년물 일본국채(JGB) 수익률은 1.5bp 내린 0.860%를 기록했다. 6월 선물은 0.28엔 오른 142.78엔에 거래됐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하락이 호재였지만, 이것만 볼 수는 없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출구전략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BOJ)은 국채시장에서 1조 2000억 엔을 흡수하면서 지원했다.

스가 요시히에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아베 총리의 성장전략 발표 이후 주가와 환율이 급락한 것에 대해 "우리 경제가 회복 경로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규제완화 대책을 포함한 성장 전략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치 않은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민간부문이 주도하는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계속 정책들을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즈호기업은행의 사토 다이 외환담당 선임부사장은 "정부 성장전략에 일부 새로운 것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시장에 퍼져있던 뭔가 혁신적인 것에 대한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이 당장 미국 시장의 반응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97엔 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최근 엔화 매도세 여건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103~105엔 선까지 반등할 여지는 충분히 열려있다는 관점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이 크게 기대한 것은 없었지만 뭔가 새로운 것은 던져줄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 세게경제 동력 만들 아베 성장전략 비전은 

이날 "세계경제 회복 동력"으로 아베 총리가 내놓은 성장전략의 목표와 개요는 다음과 같다.

▲ 목표: 10년간 실질 2%, 명목 3% 성장률 달성= 중앙은행의 과감한 완화정책과 정부의 재정지출 노력이라는 지원을 새로운 성장전략이 달성할 목표는 지난 10년간 실질 0.89%, 명목 0.46%의 성장률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3년 내에 설비투자 10% 늘어난 70조엔 달성, 5년 안에 연구개발 투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수준으로 확대하고 6개월 이상 실업자 군을 2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대한 법인세 감면= 3년 내에 설비투자를 10% 끌어올린다는 목표 속에 일본 정부는 과감한 법인세 감면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 기업 인수합병, 구조조정 지원= 특정 산업 내에 너무 많은 기업들이 범람한다는 판단 속에 일본 정부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한계기업을 정리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에 도움이 되는 조세 감면과 노동력 이동의 지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 원자력발전의 재개= 산업계는 물론 가계의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베 정부는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판단될 경우 원전 가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일본 원전은 50기 중에서 2기 만이 가동되고 있다.

▲ 의료보험 혼합 지원= 일본 정부는 보험 적용에서 제외되는 환자들이 국가 의료보험의 지원도 병행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자유무역협정(FTA) 교역 비중을 2018년까지 70%로 확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논의에 참여하는 동시에 중국과 한국 그리고 유로연합과 자유무역협정을 동시에 추진해 전체 무역에서 19%에 그치는 FTA 교역 비중을 2018년까지 7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농업생산성 강화를 위해 법인 참여 독려= 농업의 생산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20년까지 지금보다 4배 많은 5만 개 기업이 농업부문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농업의 산업규모를 10조 엔까지 늘리고 농업 수출액 1조 엔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 2020년까지 외국투자자본 유입 35조 엔 달성= 외국기업에 대해 특헤를 제공하는 경제특구를 설치하고 국제 이벤트와 컨퍼런스를 유치, 외국투자자본의 유입이 늘어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은 17.8조 엔의 투자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강화 = 일본 정부는 보육기관을 추가로 설립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고 기업의 경영진까지 올라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25~44세 사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73%까지 끌어올리고 경영진 내에 여성 비율을 최소 30%까지 확대한다.

▲ 기업의 고용 유지 지원에서 이직 지원으로= 현재 일본정부는 기업들이 고용 수준을 유지하면 지원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노동력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도록 인력의 이직을 원활하게 하는 기업에 대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아베 정부의 성장 전략이 얼마나 성공할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법인세 감면 규모라든지 아직 세부적인 사항이 공개되지 않고 있고, 상당한 정책의 실행은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대목도 많기 때문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RBS그룹의 나시오카 준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성장전략으로 갑자기 기대감을 높이거나 실제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정책 등으로 시장 기대를 조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일본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경제성장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이번 아베 정부의 정책은 보다 강력하고 지속성이 길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은 인정된다. 아베 내각은 선거 전후로 여전히 압도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7월 참의원 선거에서도 별 무리 없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이은지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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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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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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