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하반기부터 은행의 기업대출 심사가 깐깐해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곧 강화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기반 IFRS 재무제표 심층재무분석 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출심사의 기초가 되는 시스템으로, K-IFRS를 적용하면 기업의 실적이 감소하는 결과가 업종 또는 지배구조별로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해 11월부터 K-IFRS 기반 IFRS 재무제표 심층재무분석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올 4월에 완료했다.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계열 전산회사인 KB데이터시스템, 우리에프아이에스, 신한데이타시스템 등과 전산에 실제로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무분석 시스템은 융자상담으로부터 본점 심사역의 의사결정 과정 및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통제하고 의사결정을 위한 다양한 분석모델도 제공한다. 은행이 기업분석을 할 때 이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보면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승인이 나는 대로 개선된 재무분석 시스템이 전산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K-IFRS는 2011년 도입됐지만 영업손익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등 여러 문제로 수정을 거듭하다 올해 상반기부터 한국거래소의 공시규정 개정으로 최종 시행된다.
개정 공시규정은 올해부터 연결기준 수시 공시를 도입하도록 한 'K-IFRS 도입 로드맵'에 따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재무정보 관련 수시공시 의무비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배회사 연결 자산총액, 자기자본, 매출액 등에 5% 이상 영향을 미치는 경우 상장법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종속회사의 부도, 파산, 해산, 합병, 영업·자산양수도 등 주요사항에 대한 상장법인의 공시 의무가 신설됐다.
K-IFRS에 따라 재무심사를 받을 때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산하 종속회사에 대한 지배기업의 지분율이 50%를 넘지 않더라도 '사실상 지배력(De Facto Control)'을 행사하는 곳이다. 이 지배기업은 해당 요건에 충족되는 종속회사를 연결재무제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지분율이 50%를 넘는 경우에만 연결에 넣었다.
이러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지배회사와 종속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보고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때문에 연결 대상 회사의 매출, 영업이익 등이 모두 지배회사의 실적에 합산·반영된다.
또 지배회사와 종속회사 사이의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연결재무제표상 매출에 포함되지 않는다. 두 회사를 하나로 인식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상품과 돈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실제 매출이 일어났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일반회계기준(K-GAAP)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줄거나 흑자와 적자가 뒤바뀌는 예도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IFRS를 적용하면 금융과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종전 대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심사에서 과거보다 마이너스 점수를 받아 얼굴이 붉어질 기업이 나올 수 있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