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장기화 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인기 아파트로 꼽히던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타워팰리스, 대치동부센트레빌 등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들 아파트는 올해 공시가격이 2억~3억원씩 떨어져 다른 아파트와 가격차를 좁히고 있다.
반면 서초구에선 상대적으로 공시가격이 덜 떨어진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가 다른 단지를 제치고 '독주' 태세를 굳히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공동주택 가격공시 자료와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서초구의 전용 84㎡ 아파트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1억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전용 130㎡이상 중대형 평형은 최소 2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그동안 인기가 높았던 도곡동 도곡렉슬과 대치동 동부센트레빌과 선경아파트 등의 공시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국토부에 따르면 도곡렉슬은 84㎡의 공시가격이 1년새 9600만원(12.6%)하락했다. 이는 강남구 평균 공시가격 하락률인 11.6%를 넘어선 수치다.
중대형 하락세는 더욱 심하다. 도곡렉슬 전용 134㎡는 공시가격이 1년 만에 18.3% 하락했다.
대치선경아파트도 전용 84㎡와 135㎡가 모두 지난해보다 20% 이상 공시가격이 떨어졌다. 대치선경은 압구정 현대와 함께 강남구 중층재건축으로 대명사로 꼽히는 아파트다.
인기 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져 강남 아파트 값이 평준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다소 인기가 낮았던 단지들은 공시가격 하락률이 크지 않다. 2~3년전부터 인기가 식던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올해 전용 84㎡와 137㎡, 174㎡가 모두 8~9%대 공시가 하락률을 보였다.
또 역삼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도 대부분 강남구 평균 공시가격 하락률보다 낮게 떨어졌다. 역삼동 재건축 단지는 도곡·대치동보다 중소형 주택이 많고 주변 상권이 발달해 주거 쾌적성이 다소 떨어지는 곳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강남구 역삼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남구 집값이 크게 떨어져 사실상 시세로는 역삼동과 도곡·대치동의 차이가 없어졌다"며 "인기 단지의 가격이 더 떨어지며 강남권 아파트들이 하향 평준화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초구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독주' 태세가 강화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서초동 일대에는 래미안퍼스티지 외에반포자이와 반포리체, 반포힐스테이트과 같은 인기 브랜드 대단지가 다수 있다. 이들 단지도 주택형별로 지난해보다 10~15%가량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래미안퍼스티지가 다른 단지에 비해 공시가격이 덜 떨어져 격차를 벌이고 있다. 올해 공시가격을 살펴보면 래미안 84㎡의 가격은 9억7600만원으로 반포자이 84㎡(9억400만원), 반포힐스테이트84㎡(8억2400만원), 반포리체84㎡(7억4400만원)보다 7000만~2억원 가량 높다.
지난해 래미안퍼스티지(1억7200만원)와 반포자이(10억4000만원)의 공시가격 차이가 불과 3000만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래미안퍼스트지의 독주 체제가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서초구 반포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편의성은 서로 비슷한데 비해 주거 여건이 가장 나은 래미안퍼스티지가 인기를 얻는 듯 하다"며 "한강조망이 가능한 반포1차나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이 나오기 전까지 래미안의 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