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채권펀드가 주식 매입에 잰걸음을 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채권형 펀드 가운데 주식을 보유한 상품이 1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심리가 강화된 한편 수익률 확보에 혈안이 된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채권펀드로 분류되는 뮤추얼 펀드 가운데 주식을 보유한 상품이 최근 352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83개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금융 감독당국은 일정 부분 분산 투자를 허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채권펀드 가운데 주식을 사들이는 상품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지극히 보수적인 투자자들조차 리스크를 적극 떠안으며 수익률 확보에 주력하는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시장의 버블 논란이 실제 자산 운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지난 30년간 강세 흐름을 지속한 채권시장의 딜레마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해 주식 보유량이 전무했던 포워드 매니지먼트의 포워드 인컴 빌더 펀드는 지난 2월 말 현재 주식 비중이 4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까지 주식 비중이 5%를 밑돌았던 루미스 세이레스 스트래티직 인컴 펀드 역시 최근 주식 비중이 20%에 달했다.
메릴랜드 대학의 러스 워머스 재무학 교수는 “채권펀드 매니저가 주식을 매입할 때는 일반적으로 배당을 포함해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워드 매니지먼트의 나단 로워더 매니징 디렉터는 “전통적인 채권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고평가 상태”라며 “채권시장은 비상 상황이라고 할 만큼 가격 하락 리스크가 높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루미스 세이레스의 매트 이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 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며 “투자자들도 주식 편입에 따른 변동성을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들 채권펀드는 100% 채권에만 투자하는 펀드와 비교해 수익률을 평가하기 때문에 객관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