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주가가 하한가와 상한가를 넘나들고, 거래량이 1000만주를 넘었음에도 셀트리온의 주식 대차잔고가 줄지 않았다. 공매도 세력이 다시 한 번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는 얘기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대차잔고 규모는 지난 25일 현재 1125만여 주였다. 이는 대차잔고가 최대로 많아졌던 지난 22일 1213만주에 비해 약 100만주만이 감소한 것.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분 매각을 발표한 지난 16일 이후 22일까지 나흘 간 셀트리온의 주가는 46% 급락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공매도 세력들이 충분한 수익을 달성했으므로 공매도한 주식을 사들여(숏커버) 대차주식을 상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23일과 24일 셀트리온 주가가 총 25% 가량 상승해 이같은 추정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개인투자자들이 급락한 주식을 저가매수하며 급등했을 뿐 공매도했던 기관들은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공매도 세력들이 금감원의 셀트리온 회계 적정성 조사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투자전문가는 "아무래도 공매도 세력들이 금감원의 셀트리온 회계 조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금감원 조사 결과를 기다려 다시 한 번 하락 베팅할 듯 하다"고 내다봤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앞서 지난 22일 셀트리온의 공매도와 관련한 불공정거래 여부와 매출 부풀리기 등 회계처리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보라고 지시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꾸준히 모니터링 하며 시장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다만, 특별히 더 엄격하게 하는 것은 아니고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상황은 과거 유사 사례와 비교해서도 다소 다른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4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후 셀트리온의 실적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에도 셀트리온 측은 악의적인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그 당시 셀트리온 대차잔고는 4월 한달 간 1326만주에서 1288만주로 2.87% 감소한 후 5월엔 26.94%나 급감했다. 주가는 4월에 13.80% 하락한 후 5월에 1.41% 상승으로 돌아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011년과 2012년에 실적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각각 금감원과 삼일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았지만, 모두 이상 없음으로 밝혀졌다"며 "이번 금감원 조사에서도 달리 문제가 없을 것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