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930090@truefriend.com, 02-2691-1254)
미증시가 혼조세로 마감됐으나 우리증시는 전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동시가부터 상승으로 출발, 이틀 연속 상승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는 1950선을 회복한 가운데 종가가 고가부근으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소폭 축소되었고 200일 및 20일이평선을 회복했다.
업종별 혼조세가 연출됐으나 운수장비업종이 무려 4%이상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으며 그 뒤를 화학 철강 기계 운수창고 등 경기주들이 상승했다.
4월의 마지막 주를 맞이하면서 지난 한 달을 돌아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엔화 약세, 북한 전쟁 도발, 금과 원자재 가격의 폭락, 미국의 테러, 아시아 지진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거의 모든 변수가 부정적이었다.
북한 문제는 일단락된 듯하고 미국의 테러, 아시아의 지진 등의 문제 또한 생각처럼 증시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다만 여전히 진행중이고 여전히 우려스러운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큰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전기전자 기업들이 엔저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일본 기업들은 6년 만에 가장 높은 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엔화값이 달러당 100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일본 상위 200대 기업은 연결순이익이 75% 정도 급증한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니 당연히 증시가 오르지 않고는 못 베길 것이다.
필드에서 투자자와 직접 대면하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일본에 투자하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이다. 신문기사나 연일 보도되는 뉴스를 듣노라면 일본증시가 좋아 보이기도 하고 더욱 상승할 것도 같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베노믹스로 지칭한 엔저 정책이 당초 일본은행이 목표로 한 물가상승을 실질적으로 견인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이 엔저정책을 펼치게 된 근본적 배경은 지난 20년간 이어진 장기침체를 털어내고자 함이었다. 이를 위해 돈을 풀어 엔 약세를 만들고 기업들 실적이 좋아져서 임금이 올라가고, 이것이 소비를 확대해 물가가 오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엔화 약세로 일본의 대표적인 수출기업들 이익성장률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서민경제도 정말 나아지고 있는가. 결국 물가를 끌어 올리려면 소비가 활성화 돼야 한다. 서민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일부 대기업들의 상황만 좋아진다면 엔저정책에 모순이 존재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일본 직장인들에게 제일 인기가 높은 패스트푸드는 규동이라고 한다. 규동이란, 따끈한 쌀밥 위에 구운 소고기와 간장을 얹어 먹는 일본식 즉석덮밥인데 1년 반 전만 해도 보통 크기 기준 규동 1인분 가격이 400-500엔(약 4500원~5500원)이었던 것이 요즘은 200엔대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일본의 대표적인 규동체인점 간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최근 가격인하를 발표한 한 규동체인회사에서는 경기가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직장인들의 주머니는 얄팍하기 때문에 가격인하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베 정권 들어 주가가 한때 30% 이상 급등하고 엔화값은 지난해 9월 말 77엔에서 100엔 부근까지 급락했다. 덕분에 고급 백화점 매출이 늘고 자동차 판매도 신장되는 등 곳곳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민간부문의 소득은 제자리 걸음이다. 자동차회사와 유통회사 등이 아베 총리의 압박에 못 이겨 직원들 보너스를 올려줬지만 일부에 국한된 얘기이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서비스나 품질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내려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붙잡아야 하는 전형적인 디플레 경제의 모습이 일본에서 연출되고 있다.
단순히 규동가격의 인하로 인해 일본 서민경제의 전체적인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규동집들의 이러한 가격 인하 경쟁은 밑바닥 경제를 살려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시사하며 일본 경제는 현재 물가 상승은커녕 여전히 한 푼이라도 싼값에 내놔야 물건이 팔리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필자가 생각하는 투자아이디어는 ‘캠핑’이다. 꽃샘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캠핑족들의 나들이가 늘어나고 있으며 또한 ‘아빠 어디가’라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캠핑은 어느덧 가족 전체의 여가활동이란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국내 캠핑 시장이 2010년 1800억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을 본다면 향후 더욱 성장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아는 투자자 중에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며 여가를 즐기는 사람을 보고 ‘삼천리자전거’ 주식 사야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있었다. 옛날에는 자전거란 것은 돈 없는 사람들의 이동수단이었으나 요즘은 자전거의 고급화, 레져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자리 잡히면서 이전과는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됐다.
이렇듯 사람들의 소비패턴은 변화하고 있으며 그 패턴을 미리 예측하고 찾아본다면 저성장에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