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저축은행업권의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7~12월)에 91개 저축은행 중 절반이 넘는 47곳의 저축은행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신라저축은행이 퇴출되면 대형 부실저축은행의 퇴출 사태는 일단락되지만 마땅한 먹거리를 찾지 못하는 저축은행들의 적자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중앙회에 내는 분담금도 저축은행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급기야 "분담금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일 금융당국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신라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신라저축은행 퇴출이 결정되면 서울저축은행과 영남저축은행에 이어 올해 들어 세번째 영업정지다. 지난 2011년부터 2년 사이 27개 부실저축은행이 구조조정되는 셈이다. 특히 업계 자산규모 1~10위권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영업정지됐다.
금융당국이 2011년 1월 삼화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9월 제일, 제일2, 프라임, 토마토 등 7개 저축은행이 퇴출됐으며 2012년 5월에도 솔로몬, 한국, 미래저축은행 등이 문을 닫았다.
저축은행업계에 불어닥친 혹독한 구조조정 여파로 과거 90조원 가까이 됐던 자산규모는 50조원 규모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자산은 두배 가까이 줄었지만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부담하는 분담금은 그대로다보니 살아 남은 저축은행들의 부담은 그만큼 커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분담금도 이들 저축은행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솔로몬저축은행 등 대형저축은행들의 분담금 비중이 컸는데 이들 저축은행들이 퇴출되면서 나머지 저축은행들의 분담 비율이 높아졌다"면서 "분담금을 어떻게든 내고는 있지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분담금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중앙회 입장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예금보험공사에 내는 저축은행들의 분담금의 규모와 비율은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중앙회에 내는 분담금 규모는 특정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여러가지로 어려워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중앙회 차원에서도 사업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저축은행업계의 경영여건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먹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업계는 기존 대출에서 예상치 못한 부실이 발생하며 자본을 까먹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지금 저축은행업계 상황은 단순히 몇몇 저축은행의 퇴출 문제가 아니라 저축은행 업계의 총체적인 위기"라면서 "지금 같은 경영환경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저축은행이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