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중장기 발전비전 고민 필요"
[뉴스핌=김연순 기자] 신제윤(사진) 금융위원장은 신라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과거부터 누적돼 온 저축은행의 부실 문제는 대부분 정리됐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12일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어 신라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고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신라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지난 2011년부터 2년 사이 27개 부실저축은행이 구조조정됐다. 자산기준 약 46%가 정리됐다.
신 위원장은 "이번에도 적용된 '주말을 이용한 계약이전 방식'시스템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부실이 적시에 제거돼 대규모 구조조정의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금융위-금감원-예보가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위원장은 아울러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 재정립과 함께 향후 중장기 발전 비전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저축은행권의 부실 정리와 불법·부실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도 어느정도 마무리된 만큼, 이제 저축은행이 '지역내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 제공'이라는 본연의 역할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3%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들이 60만명이 넘는 이용자에게 평균 35%의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이제는 저축은행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시기"라면서 "우선 제1금융권과 다른 고객군의 특성을 감안한 여신심사 및 평가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는 획일적인 고금리 적용 뿐 아니라 연대보증 관행 등의 문제와도 직결된 것으로 서민금융기관의 핵심 역량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신 위원장은 "지역밀착형 금융공급에 맞는 제도 및 규제를 통해 저축은행이 정성적 평가와 관계형 금융을 바탕으로 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량한 저축은행의 사례조사를 통해 공통점을 추출하고 해외 주요국의 관계형 금융 성공사례를 연구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와 금감원, 예보는 학계 및 다양한 전문가와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저축은행과 서민금융업의 중장기 발전 비전과 로드맵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마련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