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차 시장 위축 심각.. 올해 전망 '우울'
[뉴스핌=이은지 기자] 1분기 프랑스 자동차 판매량이 15% 가량 감소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만 나홀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유럽 자동차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
프랑스자동차공업협회(CCFA)는 2일(현지시각) 1분기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 감소했다고 밝혔다. 3월에는 무려 16.4% 감소세를 보였는데, 영업일 수가 더 줄어든 영향을 제거하면 12.5%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부진 양상 속에서도 1분기 프랑스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10.5% 증가해 대조적이었다.
미국 업체인 포드와 제네랄모터스(GM)의 판매량이 각각 31.8%, 25.1%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푸조 시트로엥은 23.6% 감소해 그 뒤를 이었다. 르노는 8.3%,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는 11.7%, BMW는 13.7%, 다임러는 6.8% 감소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큰 폭의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편, 프랑스 외에도 독일과 스페인 등 서유럽 주요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 유럽 자동차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의 경우 3월 자동차 판매량이 13.9% 감소했는데, 2월의 9.8% 감소율보다 더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3월 자동차 판매는 3일 발표될 예정인데, 전통적으로 3월은 신차 등록이 증가하는 달이지만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2월에 10.5% 감소율을 기록했던 독일 차 시장은 3월에 이 보다 가파른 감소율을 보일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는 2월보다 감소세가 심하지는 않겠지만 역시 3월에도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탈리아 2월 자동차 판매량은 17.4% 급감했는데, 최근 6개월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판매량은 130만 대 수준으로 1970년대 이래 가장 저조한 결과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LMC오토모티브는 올해 서유럽시장의 자동차판매가 1140만 대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3.1% 추가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서유럽 자동차시장은 판매량이 1205만 대로 8.2%나 감소, 17년래 최악의 결과를 기록했다.
푸조 시트로앵 자동차사업부는 지난해 15억 유로의 적자를 기록하고 1만 명 이상의 감원을 실시했고,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포드자동차는 유럽 공장 3곳의 생산량을 축소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