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인사는 재정부 출신 관료 전망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박근혜 정부 들어 경제부총리와 차관을 배출하면서 인재 산실로 자리매김한 한국개발연구원(KDI) 후임 원장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DI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사회연구회 소관 연구기관으로 국내외 경제사회 제 분야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KDI 원장은 차관급이지만 역사적 의미나 경제적 중요성, 명예면에서 그 이상의 비중을 가진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현오석 원장이 경제부총리로, 고영선 연구본부장이 국무조정실 국무2차관으로 발탁되면서 위상이 더욱 강화됐다. KDI는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 의지에 의해 태동해 세계적인 싱크탱크로 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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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전 원장이 재정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인 KDI원장에 김주훈 KDI부원장, 김준경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
2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현오석 전 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취임하며 지난 25일부터 공석이 된 신임 KDI 원장 후보로는 우선 내부 승진의 경우 김준경 KDI국제개발대학원 교수와 김주훈 KDI부원장이 하마평에 나오고 있다.
김준경 교수는 지난 정부에서 KDI원장 공모에 지원해 최종 후보까지 검토돼 이번에도 공모에 지원할 것이 유력시된다.
김주훈 부원장은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경기고 선후배 관계로 신임과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여서 현 경제팀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KDI 원장은 모두 외부에서 왔지만 이번만큼은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DI 관계자는 "새 정부의 인사스타일을 고려해볼 때 이번에는 KDI 내부에서 원장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외부인사가 된다면 3대에 걸쳐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 원장을 맡은 전례에 비춰 재정부 출신 관료 중에서 원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인사 적체를 겪고 있는 재정부 차관보급에서 원장이 나올 수도 있다는 평가지만 KDI 내부에서는 KDI 원장은 지식적인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연구원들과 폭넓게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 전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현직 관료가 오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분위기다.
KDI 관계자는 "누가 차기 원장이 되느냐는 세종시에서 제2기를 맞게 될 KDI의 미래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KDI가 안팎의 도전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유능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리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새 원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했다.
한편 KDI는 조만간 원장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며 한 달 동안의 후보 공모를 통해 이사장 1명 포함 민관 1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