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최근 랠리를 펼쳐온 미국 채권시장이 피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데다 경제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까지 더해져 채권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금요일(8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09%까지 치솟았다. 2월 신규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치 16만 명을 크게 웃도는 23만 6000명을 기록했다는 노동부의 발표가 안전자산 팔자세를 부채질했다.
이날 발표된 실업률 역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채권 시장이 고전한 데 비해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음은 물론이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1만 4397.07로 사상 최고가로 장을 마감했다.
11일 자 마켓워치는 최근 수년간 채권시장의 버블을 경고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도 활황을 보였던 채권시장에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구름이 드리웠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이나 인플레이션 상승, 혹은 두 가지의 결합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가치를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대전환(great rotation)'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월가 곳곳에서 제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미 자산 재분배에 돌입했다. 고용지표 개선 외에도 강력한 기업실적, 최근의 주가 강세 등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국채 가격은 하락하게 되는데, 현재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블랙록, 핌코 등 세계적 자산관리 업체들은 이미 금리 상승에 대비해 발 빠른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변동금리채와 금리스와프, 물가연동국채(TIPS) 등 금리상승 시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금리 상승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 쪽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기가 나아질수록 기업들이 배당금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채권보다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그는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장기적인 헤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채권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미국 국채에서 발을 빼서 지방채, 투자등급 회사채, 고수익 채권 등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채권은 디폴트 가능성은 더 높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높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