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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VS 원더걸스, 해외 전략에서 승패 갈렸다

기사입력 : 2013년02월21일 11:31

최종수정 : 2013년02월21일 14:57

[뉴스핌=김동호 기자] 케이팝(K-POP)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열풍의 주역인 에스엠과 YG엔터, JYP엔터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실적도 더불어 고공행진을 보였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은 같지 않았다. 국내 대표적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각각 앞세운 에스엠과 JYP엔터가 대표적인 예다. 

[사진: 소녀시대(좌), 원더걸스(우)]

소녀시대(에스엠)는 국내 음반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갈고 닦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을 먼저 공략했다. 여기서 성공 가능성을 타진한 후 세계로 무대를 확대했다.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이 일본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과 비슷한 코스다.

원더걸스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이후 바로 미국시장에 도전했다.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 등이 국내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것과 유사하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음반 시장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가수들이 공존하고,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존재한다. 원더걸스는 국내 활동을 일시적으로 접고 미국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채 귀국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반면 소녀시대는 일본과 동남아 지역 등에서 케이팝 열풍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 한류에 보다 익숙한 아시아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이 주요했던 것.

일본 음악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시장으로, 지난해 시장 규모는 3조 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일본 음악시장은 한국 음악의 지역별 수출에서도 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에 이어 동남아가 14%, 홍콩을 포함한 중국이 4% 정도다. 북미와 유럽의 비중은 0.5% 수준에 불과하다.

소녀시대는 이 같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과 케이팝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테디 라일리가 제작한 '더 보이즈' 스페셜 앨범을 미국과 유럽 등 지역에 공개,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과 스마트폰 확산 역시 이들의 세계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은 엔터업체들의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케이팝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데 힘을 실어줬다.

이 같은 차이는 기업 전체의 실적 차이로도 이어졌다. 에스엠은 최근 3년동안 연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JYP엔터의 매출은 같은 기간 100억원 전후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한 에스엠의 해외 진출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에스엠이) 일본 및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 열풍을 선두적으로 이끌어왔다"며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넘어 미국,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케이팝 열풍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방신기와 소녀시대는 일본, 슈퍼주니어는 일본을 제외한 팬아시아 지역에 집중해 해외 활동을 해왔다"며 "향후에는 미국, 유럽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에스엠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에스엠의 성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에스엠와 JYP의 실적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해외 전략의 차이 외에도 소속 연예인들의 숫자와 사업 규모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에스엠은 이미 소녀시대 이전부터 활동한 보아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샤이니, f(x) 등 많은 케이팝 가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JPY엔터 역시 2PM과 2AM 등이 선전하고 있으나 에스엠에 비해서는 수적으로 열세다.

박 애널리스트는 "케이팝 열풍의 수혜는 결국 핵심 아티스트와 킬러 컨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제작사가 받을 것"이라며 "업계 1위의 제작 경쟁력,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충성도, 소속 아티스트 별로 안정적인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엠이 향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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