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증권사의 꽃'이라 불리는 리서치센터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리서치센터의 수장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애널리스트들은 3월말 재계약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업황 불황 특히 법인영업 위축으로 인해 리서치센터가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전무)이 지난달 말 사의를 표명했다. 매크로팀을 맡았던 정용택 상무가 리서치본부장 대행을 맡았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박 전무는 직전 직장부터 6년간 센터장으로 일하면서 과중한 부담감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회사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 전무의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 축소를 단행하거나 박 전무에게 사의를 권유한 적은 없다"며 "다음달 업계 사이클에 맞춘 정식 인사가 단행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한 토러스투자증권의 이원선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 외에 오태동 투자전략팀장과 이창욱 기업분석팀장도 역시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연봉 0원을 선언하며 회사와 직원들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리서치센터 구조조정설이 돌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관계자는 "법인 영업의 수익성이 많이 약화된 것은 맞다"면서도 "리서치 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 센터장의 경우 계약 기간이 3월 말이라 아직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초에는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이 떠났다. 현재 변준호 기업분석1팀장이 리서치센터장 대행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리서치센터의 인원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 전체가 부진한 가운데 법인영업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센터의 주된 역할은 기관투자자에게 분석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법인 영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을 뗄레야 뗄수 없다"며 "영업수익이 제대로 안나오면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임원은 "리서치센터 분위기가 특별히 안좋은 것이 아니라 증권사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우울하다"며 "애널리스트 계약기간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일부 상황이 어려운 증권사를 중심으로 리서치센터 인력과 예산을 감축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도 편치 않은 상황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고액 연봉자인 일부 '스타급'을 내보내는 대신 주니어급으로 보강함으로써 구조조정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같이 일했던 동료와 선배들이 그만두는 것을 보면 맘이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