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국내 LED(발광다이오드)조명 시장이 통째로 외국계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정부가 국내 LED조명산업을 중기적합 업종으로 지정한 뒤 업계 관계자가 내뱉은 탄식 섞인 말이다.
국내 LED조명시장에서도 이러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치상으로 국내 LED조명 시장에 외국계의 잠식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LED조명산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뒤 후폭풍이 불고 있는 모양새다.
2차 후폭풍도 예상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삼성, LG,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들이 국내 LED조명 완제품 시장에서 무력해지자 LED조명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도 향후 전략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LED조명시장에서는 필립스, 오스람, GE 등 외국계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에 비해 판매량을 더 늘려왔다. LED조명 완제품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됨에 따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은 관수시장(조달시장, 지자체 물량, 공공기관 물량)에서 철수해야 하고, 민수시장에서는 벌브형LED, MR, PAR 등 3개 품목에만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성급하게 LED조명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뻗어가는데 장애가 되지 않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명산업은 원래 내수에서 승부를 내고 해외로 나가는데 완제품 기업들이 중소기업으로 지정돼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 같은 상황은 향후 세계 LED조명 시장의 성장세를 생각할 때 더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LED 조명 시장은 2012년 12조원에서 2013년 21조원, 2015년 41조원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또, LED 조명 시장 침투율은 2012년 9%에서 2013년 15%, 2015년 28%로 예상되고 있다. 조명 가격 하락과 백열등 규제 정책의 본격 시행으로 2013년 이후 성장 가속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업계에서는 대기업에서 많이 팔아줘야 수요를 충당하고 시장이 더 커지지 않냐는 얘기는 있다”면서도 “LED조명은 중국, 일본, 미국, 유럽이 메인이고 내수도 중요하지만 해외 수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에 LED조명 부품을 납품하고 있던 업체들도 곤란한 상황에 처해졌다. 한 대기업에 LED조명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관계자는 “시장 파이를 키워야 하는데 필립스나 오스람 등 외국계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며 “해외 바이어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