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연초 2000포인트를 가볍게 넘어서며 순로조운 출발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가 연일 약세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매수로 연말 랠리를 이끌었던 기관 투자자들이 연초 들어 순매도로 돌아선 게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1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약 6328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이 4539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나 지수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어 사모펀드가 1669억원, 금융투자사가 1111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4878억원, 1782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투신과 사모펀드, 금융투자사 등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세는 국내 기업들의 어닝 시즌을 맞아 낮아진 눈높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실적이 앞서 예상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향후 실적 전망 역시 불확실해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것.
또한 연말 배당 투자를 노린 매수세가 소멸되고, 수익률 관리를 위한 윈도우 드레싱 효과가 사라진 것 역시 기관 투자자들의 달라진 매매패턴을 설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지속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 환매가 기관 투자자들, 특히 투신권을 압박하며 연일 매도 공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투신은 시장에서 매도자의 지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주식형 편드는 지난해 7조 7000억원 가량 순유출됐으며, 이러한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기관 투자자의 수급 상황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계속 이어진다면 투신권은 매도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도 제한된 자금으로 자금을 재분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역시 "운용사들은 고객들의 지속적인 펀드 환매로 인해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불확실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일정 수준 수익이 나면 환매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운용사들의 주식 편입 비중 자체에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며, 코스피 지수가 1950선 정도 되면 환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코덱스200 ETF와 코덱스레버리지 ETF를 매도하는 동시에 코덱스 인버스를 적극 매수하며 지수 하방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덱스200과 코덱스레버리지는 지수 상승으로 수익을 얻는 상품인 반면, 코덱스 인버스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얻는 구조의 상품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