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지난 6일 오후 3시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뉴스핌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추이가 채권시장 전체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대형 이벤트로 대기하고 있지만 키는 여전히 외국인이 쥐고 있는 상태다. 기준금리가 동결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만 없다면, 시장금리의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강한 드라이브로 지난주 채권금리가 크게 하락했지만 대체로 국내기관들은 1월 동결을 보는 쪽이 좀 더 우세하다. 지난주 장기금리가 쉽게 단기금리를 따라 오지 못한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1월 금통위에서 인하의 불씨만 확인된다면 롱 포지션 쪽에서 섣불리 차익실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발표되는 연간경제전망이 장밋빛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또한 김중수 한은 총재가 뚜렷하게 매파적인 코멘트를 던질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운신의 폭을 좁힐 이유를 찾기 어렵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68~2.85%, 5년물 2.83~3.00% 전망
6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68~2.85%,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83~3.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65%, 최고치는 2.7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83%, 최고치가 2.9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80%, 최고치는 2.8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2.97%, 최고치는 3.0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과 5년물이 모두 0.17%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과 5년물 각각 0.25%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77%로 지난주 종가보다 0.03%p 높았고 5년물은 2.92%로 0.03%p 높았다.
◆ 외인매수..대외금리와 디커플링 심화
지난주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로 인해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채 금리가 재정절벽 합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급격한 상승을 보인 것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환율방어 차원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에 기초한 베팅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보임에 따라 한은 역시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2월 금통위 의사록과 2013년 연간통화정책 방향을 통해 이같은 금통위의 의중이 표출됐다는 것이 금리인하 기대를 강하게 지지했다.
하지만 대외금리와의 디커플링이 다소 의아하다는 인식도 다분하다. 따라서 여전히 매수시기를 지연시키 쪽도 상당해 다음 주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 금통위 전후 외인 매매에 주목
이번 주 채권시장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의 선물 매매 패턴에 의해 끌려다닐 전망이다. 1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향후 인하기대감의 불씨가 살아있다면 시장금리는 쉽게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초반에는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커브의 모양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단기물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기대어 강세를 펼쳤지만 10년 이상 장기물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장기투자기관들이 추격매수에 나서지 않은 탓이다. 특히 올해 30년물 발행 물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여전히 30년물이 균형가격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금통위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1월에 당장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보는 쪽은 시장에서 여전히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날 연간경제전망이 발표되는 만큼 시장은 금리인하의 명분을 어렵지 않게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김중수 한은 총재가 특별히 매파적인 코멘트로 자신의 '운신의 폭'을 좁힐 이유도 없어 보인다.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만 전제되지 않는다면 시장금리의 조정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자산운용 김홍중 팀장은 "정책여력을 아끼는 차원에서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동결 이후에 5년물, 10년물을 중심으로 밀리는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 김보형 이사는 "정책금리 동결시에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것이나 만약 외인들이 글로벌 채권시장간 스프레드 베팅이라면 조정폭이 커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