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올해 조선업계는 상선시장의 큰 손인 유럽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상선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중소 조선사들의 타격이 컸다. 대형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선전을 펼치며 상선분야에서의 부진을 만회했지만, 중소 조선사들은 장기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좌초하는 비극을 맞기도 했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상선부문의 공급과잉, 선박금융 경색 등이 지속돼 조선사의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조선사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수주난은 수주잔량 감소로 이어졌다. 12월 초 현재 전세계 수주잔량은 9332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 줄어들었다.
조선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선가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 10월 현재 클락슨의 신조선가 지수는 127포인트로, 작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190포인트까지 상승했던 신조선가 지수는 이후 전 선종이 추락을 거듭하며 4년여만에 63포인트나 빠졌다.
장기불황으로 삼호조선 등 상선을 주로 만들던 중소 조선사들은 폐업하거나 폐업 위기에 처했다.
대형 조선사들도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세계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40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임원수를 10% 가량 줄이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ㆍ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1월까지 작년 동기보다 35% 적은 193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올해 143억 달러를 수주해 당초 수주목표(11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도 임원수를 10% 가량 줄였으며, 조선ㆍ해운업을 양대 축으로 성장한 STX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STX팬오션 매각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현재까지 96억달러를 수주해 지난해의 150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조선업계의 어려움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선박 발주량은 올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선부문의 공급과잉 지속, 선박금융 경색 등으로 본격적인 발주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선종별로는 벌커와 탱커는 공급과잉이 풀리지 않아 발주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컨테이너는 파나마 운하 확장에 따른 대형선 수요 및 고효율ㆍ고연비의 친환경선박 수요가 희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계가 기대를 거는 것은 역시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 에너지분야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드릴십과 FPSO 등 해양플랜트와 LNG은 중단기적으로 발주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올해 전체 수주에서 해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가량이며, 상선 위주의 현대중공업도 50%를 넘어섰다.
대형 조선사들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내년 매출과 수주목표 등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내년 수주목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실적은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