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내년 엔/원 환율이 1200원선까지 하락이 예상되고 추가 하락시 중요 지지선인 1180원선이 뚫릴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외환당국도 비상 모드로 돌입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과 엔/원 환율이 동반 급락할 경우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기업들의 환율 마지노선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고, 엔화의 경우도 90엔 가까이 갈 경우 자동차 뿐 아니라 전자전기 업종에서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3.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070원선이 강하게 지지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107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85엔을 상회하면서 20개월래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엔/원 환율은 재정환율이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에 따라 결정된다. 외환시장에선 추가적으로 원/엔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엔 숏플레이가 집중되고 있다.
즉 엔/달러 시장에서 엔화를 팔아 달러를 사고, 다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아 원화를 사는 거래다. 엔/원과 원/달러, 원/달러와 엔/원이 상호 영향을 주면서 동반 하락할 경우 기업들 입장에선 수출경쟁력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원/달러와 엔/원 환율이 급하게 빠지면서 사면초과에 빠진 상황"이라며 "당국에서 양쪽을 다 방어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엔/원 환율이 1200원선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달러/엔 환율의 경우 90엔 가까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외환선물 정경팔 팀장은 "내년 엔화 약세 기조와 엔/원 하락세가 완만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 84엔에서 내년 말까지 90엔까지 올라가고 엔/원은 120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연구위원은 "현재의 엔화약세와 원화 강세는 기업들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정도로 보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엔화 약세 기조가 90엔대 가까이 갈 수도 있고 그 정도 되면 기업들이 환율 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우리나라가 자동차 뿐만 아니라 전자 쪽의 부품소재산업을 많이하면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엔화 약세폭에 달렸지만 큰 폭의 약세가 장기화되면 경쟁력을 상실했던 일본 기업들이 회생할 수도 있고 원화 강세가 유지되면 경쟁력이 뒤바뀔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내년에도 각국 정부들이 자국 통화 방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소리 없는 환율 전쟁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환당국도 엔화의 약세 흐름을 주시하면서 원/달러와 엔/원의 추가 하락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연말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1070원선을 강하게 막아서면서 종가관리에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해 1070원이 뚫릴 경우 내년에도 가파른 하락세로 이어질 경우 엔/원의 동반 급락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1400원대 구간이었다면 적극적인 방어를 크게 고려할 상황은 아니었겠지만, 엔/원 환율의 급락 영향이 외환당국이 본격적인 개입 스탠스로 이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