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발코니 확장형 설계나 커뮤니티 주민공동시설과 같은 아파트 차별화 요소가 평준화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미분양이 늘어나자 건설사들이 저마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특화시설을 앞다퉈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을 때 단지를 차별화하던 요소들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건설사들은 아파트 단지를 차별화하기 위해 아파트 내외부 설계를 특화하는 경쟁을 벌였다.
특히 확장형 설계와 수납공간 등을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열을 올렸다.

더피알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2~3년전만해도 반포 래미안의 경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던 커뮤니티시설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며 "하지만 요즘은 웬만한 아파트단지들 보면 시설 좋고 단지 내 환경 쾌적한 곳들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내부설계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발코니면적을 늘려 공간활용도를 높인 것이다. 현관 수납장과 세탁 수납장을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변경된 구조를 선보였다.
특화된 외부설계로는 아파트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커뮤니티 시설을 빼놓을 수 없다.
포스코건설은 강릉 더샵 아파트에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는 엄마들의 휴식공간 '키즈&맘스존'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따. 테마가로수길과 100여종의 화초가 자라는 정원도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중소형 건설사도 특화 경쟁에 뛰어 들었다.
금성백조는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예미지' 아파트의 1층을 2개 층으로 복층화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2층에 테라스 공간을 둬 전용 84㎡ 복층형은 1순위에서 최고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양산4차 반도유보라'는 방 4곳이 전면 창에 인접한 '4베이' 구조로 청약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뿐 아니라 캠핑장에서 텃밭까지 다양한 설계가 도입돼 청약자들을 유인했다.
이제는 아파트 단지간 구별도 어려워졌다. 대다수 아파트가 특화된 설계를 내세우고 있어서다.
건설사들이 특화된 설계를 앞세우는 것은 경기침체로 저조한 청약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B건설사 관계자는 "솔직히 다들 장사가 안되니까 더 튈 수 있는 것을 내놓으려고 애쓰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대로 모두 맞출 수 없지만 생활에서 가깝게 찾다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비해 건설사들이 대부분 내부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기존 규모보다 넓어 보이게 설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이제 그런 시설이 특별함보다는 꼭 갖춰야 하는 기본조건으로 생각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이런 단지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설계특화나 커뮤니티시설 이외 또다른 경쟁력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