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최근 주식 거래 규모 급감과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 감소 등 주식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선진국 시장의 주식거래 위축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이지홍 책임연구원은 13일 “각종 경제보고서에서 선진국의 주식거래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선진국 시장 위축이 두드러지면서 신흥국 시장의 상대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 시장 위축이 두드러져 투자자산으로서 가치와 기업 자금조달 기능 측면에서 신흥국 시장의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의 상대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 운용회사 PIMCO 최고투자책임자 빌 그로스는 지난 8월 발표한 ‘Cult Figures’ 라는 보고서 첫 문장에 ‘The cult of equity is dying(주식 숭배의 시대는 갔다)’을 언급했다.
그로스는 이 보고서를 통해 이제는 주식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며, 주식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반면 장기투자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인물인 와튼경영대학원 제러미 시겔 교수는 최근 경제 기자 세미나에서 여전히 장기적으로 주식이 가장 뛰어난 투자 수단이라는 주장을 고수하며 주식 매수를 권고하고 나섰다.
세계 주식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거래규모 급감, 기업 공개 및 유상증자 감소 등 투자자산으로서 가치는 줄어들고 기업 자금조달이라는 주식시장 본연의 기능마저 위축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따라 주식 시장에 대한 부정적 입장의 의견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 위축만으로 미래 주식 시장에 대해 부정적 혹은 긍정적 주장 한 쪽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는 경제 여건에 따라 주식시장은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후 8년(2004~2012년)에 걸친 주식 시장 변화를 살펴보면 선진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의 규제도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를 경험한 선진국에서 는 위험 자산 투자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강화는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신흥국 시장은 원활한 자본조달을 위해 개방도를 확대하는 등 주식시장 육성 정책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선진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측면에서 선진국 시장 움직임과 변화가 주식시장 전체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신흥국 시장이 성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신흥국 시장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이 늘면서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의 신흥국 시장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국내 시장을 포함해 신흥국 시장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은 통화 정책의 유효성을 저하시키거나 자산가격 거품을 야기하는 등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한다”며 “향후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신흥국 시장 위상 변화에 주목하는 한편 우리 경제도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