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빠르게 성장하는 개발도상국 경제에 대한 투자기회를 잡고자 하는 월가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뮤추얼펀드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형간판주 위주로 운용하는 곳보다는 보다 규모가 작은 종목에 초점을 맞춘 신흥시장 펀드가 훨씬 정직한 성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브라질, 중국, 인도 등과 같은 신흥시장의 주식은 최근 10년간 '급격한 등락(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2007년 10월 31일까지 앞선 5년 동안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주가지수는 372%나 급등했다. 그러나 전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는 3분의 2가 폭락해 서구 선진국 증시에 비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위기가 전개되면서 바닥을 지난 이 지수는 이후 2배 이상 급상승했지만, 2011년 4월 이후에는 또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최근 변화를 보면 신흥시장 증시는 여러가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최근 주가 하락세로 주식 가치평가 수준은 합리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이다.
MSCI 신흥시장주가지수는 최근 12개월간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 2010년에 15배, 2007년 말에는 17배였던 것과 비교된다.
신흥시장의 배당 수익은 대개 선진국들에 비해 매력적이다. S&P 500 지수의 배당 수익률이 2.1%인 것과 비교할 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영양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배당 수익률은 약 2.6%로 높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의 배당 수익률은 각각 4%에 이른다.
단기적인 경제 성장에 대한 최근 우려에도 불구,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신흥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으로 5년간 신흥시장 경제가 세계 경제 성장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1인당 생산성도 48%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선진국의 생산성이 18% 향상될 것이란 예상과 크게 대비되는 수치.
신흥시장의 주식을 소유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자산 투자의 다변화 때문이다.
IMF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경제 규모는 이미 세계 경제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시장을 포함해 다양한 기회를 통해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률을 높이고 변동성은 낮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아직 신흥시장에 투자가 보기보다 어렵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WSJ는 대부분의 신흥시장 뮤추얼펀드가 소수의 현지 대형 다국적 기업들에 심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타이완 세미컨덕터, 페트롤레오 브라질레이로, 삼성전자 등은 국내 경기 보다는 세계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더 높다.
MSCI 신흥시장 주가지수의 4분의 1은 에너지, 원자재 회사들로 구성된다. 이들 회사의 수익성은 국내 수요 보다는 전 세계 원자재 시장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MSCI 등 독립지수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들 지수들은 회사들의 시가총액에 기반을 두고 산출된다.
MSCI의 디미트리스 멜라스 수석 이사는 "MSCI는 삼성전자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하는지 말아야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주지 못한다"면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펀드 운용사는 대안적인 평가방법에 기초한 지수를 사용한다. 주가를 측정할 때 시장가치보다는 회사의 펀더멘털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다른 접근법도 있다. 특히 WSJ는 가장 정직한 접근 방법은 신흥시장 주식시장에서 규모가 작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들 회사는 보통 다른 큰 회사들에 비해 현지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높다.
'윌리엄 블레어 신흥시장 소형주 성장펀드'를 관리하는 토드 맥클론 이사는 자체 조사 결과면 소형주지수에 있는 상위 10개의 주식의 경우 매출의 90%가 국내 수요로 부터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소형 종목이 대형종목보다 변동성이 더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흥시장에서는 더 그렇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형종목들은 '우연히' 신흥 시장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요 다국적 기업보다는 보다 직접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