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과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에 대한 불안감에 헤지펀드매니저 등 투기세력들의 국제 유가 상승 기대감이 엷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런던상품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의 오름세를 예측한 머니 매니저의 순매수 계약 건수는 지난 10월 30일 기준 9만 1462건으로 8월 초 이래 가장 적었다. 직전주와 비교해도 2.7% 감소한 수준이다.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 상승 베팅 계약 역시 역시 12만 2863건으로 한 주 만에 1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헤지펀드 업계에서도 당분간 유가의 강세를 예상한 베팅은 제한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삭소 은행의 올리 한센 수석 상품 전략가는 "전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앞으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공급 측면 역시 유가의 내림세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유전에서 원유 생산이 늘고 있지만,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수요가 이런 공급 물량을 뒷받침해 줄지 의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매도 움직임이 시장의 바닥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BNP 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상품 전략가는 그동안 미국 대선과 유럽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단기간 원유에 대한 투기성 베팅이 제한됐다고 분석하면서 이런 요인들이 해소되면 다시 원유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12일자 블룸버그통신은 상품 선물시장에서 투기세력들의 순매수 규모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 속에 상품 가격이 크게 상승한 뒤의 일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6일 기준 한 주 동안 미국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8개 종목의 상품선물에 대한 선물옵션 순매수 포지션이 93만 1048계약으로 11%나 급감했다. 이 같은 감소율은 지난 7월 5일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같은 기간 주요 상품 가격은 8주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산출하는 골드만삭스상품지수는 지난 1주일 1.7% 상승, 9월 14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MSCI이 세계주가지수가 2.2%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는 6대 주요통화 대비로 0.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품 선물 옵션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5주 연속 감소했다. 보통 투기세력들은 현물시장 가격이 상승할 때 투기 포지션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전기동 선물이 단기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경기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재정절벽과 같은 위험 요인들 때문에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