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약세 출발 후 주 후반으로 갈수록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선 지난주 금통위 직후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좀 더 길어지며 시장은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우리 증시 역시 지난주의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며 반등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재정절벽의 경우 대체로 국내 전문가들은 적절한 수준에서의 합의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강한 스탠스를 취할 경우 협상의 시간은 길어질 수 있다.
국내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현 수준에서의 상당기간 동결을, 다른 쪽은 내년 1분기 내 한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장금리만을 놓고 보면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경기전망 일정, 새로 구성될 인수위와의 스탠스 조정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쉽게 1분기에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 경우 강세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권시장에서 역마진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75~2.86%, 5년물 2.82~2.93% 전망
지난 11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75~2.86%,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82~2.93%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72%, 최고치는 2.78%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85%, 최고치가 모두 2.9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80%, 최고치는 2.8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2.90%, 최고치는 2.9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과 5년물 모두 각각 0.11%포인트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8%포인트, 5년물은 0.15%포인트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82%로 5년물은 2.88%로 지난주 종가보다 각각 3bp, 2bp 높았다.
◆ 재정절벽 쇼크 vs 매파 금통위
지난주 채권시장은 주 초반 미국 대선을 앞둔 관망세로 출발해 오바마 당선 이후 강세로 전환됐다. 오바마의 재선이 결정되자 재정절벽 우려가 강화되며 미국채 금리가 연이틀 크게 하락한 여파다.
하지만 지난 9일 열린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후 김중수 한은 총재가 경기회복 및 재정절벽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채권시장은 약세로 전환됐다.
특히 금통위 직전 국채선물 순매수를 쌓았던 역외 쪽에서 손절물량이 나오면서 금리의 상승폭은 예상보다 컸다.
◆ 약세 출발 후 박스권 돌입
이번 주 채권시장은 약세 출발해 후반으로 갈수록 박스권에 갇히는 형국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 직후 전개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정리가 좀 더 길어지면서 약세 분위기가 재개될 수 있다.
또한 지난주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주식시장이 미국 지표의 개선 등에 힘입어 강세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상회하며 5년여래 최고치를 찍었다. 고용 및 전반적인 경제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적 견해가 확산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재정절벽 이슈에 대해서도 국내 전문가들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될 것이라고 대체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강한 스탠스를 취할 경우 공화당의 저항이 거셀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직수 "연 수입이 25만 달러 이상인 경우 세금을 더 많이 지불하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선거를 통해 대다수 국민들이 나의 접근법에 대해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해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거듭 주문한 바 있다.
이 경우 미국 의회는 연말 임시조치만을 취하면서 협상의 시간을 길게 가져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위험자산의 반등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는 이미 10월 금통위 때 완화종료(end of easing)가 확인됐다는 입장이고 다른 쪽은 여전히 내년까지 재정절벽과 유럽 문제의 장기화가 이어지며 한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금리만을 놓고 보면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은의 내년 경기전망이 1월과 4월에 발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연 1분기에 쉽게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올해 4분기 우리 경제의 성적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나쁘지 않을 것이고 한은의 내년 1월 전망이 지난 10월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 채권시장은 쉽게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수급 상황은 여전히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것이 사실이다. 금리의 오름폭이 제한되는 가장 큰 이유다.
한국투자증권 김재형 차장은 "지난주에 미국 대선과 재정절벽 문제가 레벨 부담감과 싸우다가 국채선물 106.30 위에서 맞고 떨어지긴 했는데 다시 금리가 위로 많이 튀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재정절벽 이슈가 국내 롱재료의 트리거가 되지 못했다면 다른 재료 혹은 다시 수급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TB자산운용 김보형 이사는 "대외움직임이 크고 외인들의 다소 공격적인 플레이에도 불구 국내기관들의 움직임은 더욱 둔해지는 모습"이라며 "결국 향후 정책변화를 판단할 만한 지표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움직임이 더딜 수밖에 없겠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