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2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자 국제 곡물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로인해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소위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처럼 곡물가격이 급등했다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뉴스핌은 국제 곡물가격 전망과 관련 기업들의 주가 및 농산물펀드 투자전략을 점검했다.<편집자주>
[뉴스핌=문형민 기자]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라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를 낳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인 기상 악화에 따라 주요 곡물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하고, 이로인해 재고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북미지역에서 곡물가격이 오르자 남미지역에서 재배면적을 넓히고, 중국 유럽 등의 경기가 침체로 수요가 감소해 상승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가격은 지난 8월 21일 부셸당 8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08년 6월에 기록했던 최고가 7.79달러를 넘어선 신고가다. 불과 3개월여 전인 5월 중순 6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다 3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옥수수 가격은 고점 돌파 이후 최근 1개월 새 7.56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소맥(밀) 가격 역시 6월초 6달러대에서 7월 9달러로 50% 가량 치솟은 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횡보세다. 대두(콩) 가격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국제 곡물 가격의 급등은 무엇보다 미국이 12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가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완화정책을 펼치자 투기자금이 대거 곡물시장으로 몰려온 것도 이유다.
지난달 미국의 수확철이 시작되면서 곡물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가뭄으로 옥수수, 콩 등이 빨리 여물어 수확시기가 앞당겨지고, 9월 수확량이 증가했기 때문. 미국의 9월 옥수수 수확면적은 전체의 26%로 작년의 8%에 비해 크게 늘었다. 콩의 수확면적 또한 10%로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
미국 농무부(USDA)가 지난달 12일 내놓은 곡물수급전망 보고서도 영향을 미쳤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2년(2011년9월1일~2012년8월31일) 곡물 생산량 증가율은 5.0%로 소비량 증가율 2.9% 보다 높았다. 2012/2013년(2012년9월1일~2013년8월31일)의 곡물 생산량 전년대비 3.2% 감소한 22억3625만톤으로 전망했다. 앞서 8월 보고서에 비해 생산량 하향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고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곡물 생산량이 줄고 재고량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높은 곡물가격의 이유다. 미 농무부는 2012/2013년 총공급량이 전년 기말재고량 4억7699만톤과 생산량을 합친 27억1324만톤으로 전년대비 약 5800만톤(2.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12/2013년 기말재고량은 전년보다 9.5% 감소한 4억3188만톤으로 재고율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낮은 18.9%로 전망됐다.
임호상 삼성선물 이코노미스트는 "곡물시장의 펀더멘털 요인들은 향후 곡물 가격의 하락을 제한할 요인들"이라며 "지난 2008년처럼 곡물가격이 급등했다 급락하기 보다는 횡보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절적으로 9~10월은 미국의 수확철임과 동시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등 남반구 지역의 파종철이어서 곡물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남미 국가들은 높은 곡물 가격에서 이득을 취하기 위해 기존보다 넓은 면적에서 대두를 경작하는 중이다. 또 남미지역이 예전보다 건조한 기후를 맞이하고 있으나 1~2주간 비가 내리며 생산이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세계 경기의 부진도 곡물가격에 영향을 줄 영향이다. 유럽중앙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잇따라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아직 경제지표 개선으로 확인되지 못하고 있다.
곽태원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곡물 소비량 1,2위인 중국이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줄고, 이로 인해 곡물의 재고량이 늘고있다"며 "국제유가가 경기 우려도 하락하듯 곡물가격도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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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