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의 여파가 수년간 글로벌 경제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유로존 침체를 필두로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성장이 동반 하강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탈피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청년 백수 문제를 해소하고 경기 회복 및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2005년 대비 2020년 일자리를 6억 개 늘려야 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세계개발보고서 2013'을 통해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난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의 수요 감소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의 수출 경기를 악화시키는 한편 무역금융이 마비되면서 실물경기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융시스템이 글로벌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세계은행의 주장이다.
여기에 중국과 브라질 등 대표적인 신흥국이 수출 시장의 경기 부진과 동시에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경제 과제를 안고 있어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더욱 느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또 또 향후 1~2년간 일자리 창출이 글로벌 주요국 정부의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을 늘려 청년 백수를 해소하지 않으면 경기 부진을 벗어나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갈등이 크게 고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 발전, 금융위기의 여파 등이 맞물리면서 고용 시장에 적잖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때 삶의 질 향상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강조했다.
또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2020년 필요한 일자리는 2005년에 비해 6억 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발전 수준에 따라 결과가 상이할 것으로 보이지만 청년 백수 문제가 장기화될 범죄 조직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강조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일정한 소득을 찾아 범죄 조직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각국 정부는 인프라를 포함해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계은행의 보고서는 세계경제 위기와 최근 정세 속에서 고용문제가 초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800건 이상의 고용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 노동인구가 30억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중 절반이 농업과 영세 가내노동 또는 임시직이나 일용직에 종사하며 안전망이 불충분하거나 존재하지 않고 수입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15년 동안 6억 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은 취업률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일자리 창출 규모다.
한편, 세계은행의 이번 보고서는 농업과 자영업이 일반적이고 안전망이 부족한 많은 개발도상국들에서 실업률이 낮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빈곤층의 상당수가 장시간 일하면서도 생계를 꾸리기가 힘든 상태이며 기본적인 노동자권리의 침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단순하게 일자리의 수를 늘리는 것 뿐 아니라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짐 용 김 세계은행 총재는 "좋은 일자리가 인생을 바꾸고 사회를 바꾼다. 정부는 경제의 번영과 빈곤의 감소를 위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민간이 일자리의 9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중소기업이나 농가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은 희망이고 평화이며, 취약국가의 안정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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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